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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진료' 타운병원 무보험자에 큰 인기

현금 50~80달러에 진료·주사 신속 처방
'의료 사각지대 챙기는 인술' 평가 많아

#. LA에 3개월 단기 거주하는 한인 이모(32·여)씨는 만성질병이 재발하면 항생제가 필요하다. 최근 이씨는 다시 배가 아프기 시작했고 급히 의사 진료가 필요했다. 이씨는 "여행자 보험은 있지만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면서 "지인이 LA한인타운 한 내과를 추천해 갔더니 당일 진료에 50달러만 내고 처방전까지 받아 치료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 한인 직장인 김모(40)씨는 최근 서핑하다 발뒤꿈치가 2인치 정도 찢어졌다. 지혈이 안 돼 급히 봉합이 필요했던 상황. 직장건강보험 가입자인 김씨는 응급실을 가자니 본인부담금마저 걱정됐다. 김씨는 "라이프가드가 '어전트케어(urgent care)'를 추천해 전화했더니 바로 진료받을 수 있었다. 기본소독과 파상풍 주사, 여섯 바늘까지 꿰맸는데 50달러만 냈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일부 한인 병원이 무보험자를 대상으로 빠른 진료를 해주고 진료비도 저렴하게 받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치의를 봐야 하는 건강보험(HMO) 가입자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 예약 날짜에 속이 타 '캐시진료'를 찾곤 한다.

LA한인타운 등 남가주 한인 밀집지에는 한인 내과 등 클리닉과 병원이 자리한다. 대부분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시니어 메디캘·메디케어 환자를 받는다. 무보험자는 아파도 진료비가 부담돼 클리닉이나 병원 가기를 주저한다. 무보험자가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운다는 우려도 높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일부 한인 클리닉은 무보험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진료비를 받고 있다. 초진과 재진 시 현금 50~80달러만 내면 된다. 해당 클리닉을 이용한 무보험자는 진료 후 처방전까지 가능해 '현금진료 오아시스'라고 평하기까지 한다.

무보험자 진료 클리닉은 한인 원장의 진료 철학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금진료라는 이점보다 인술 먼저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LA한인타운 올림픽거리 한남체인 앞 'P내과'는 무보험자 사이에서 평이 자자하다. '당일 진료가 가능하고 진료비가 싸다'고 입을 모은다. P내과는 현금진료 환자 내원 시 초진과 재진 모두 50달러씩만 받는다. P내과를 이용했던 김모씨는 "손바닥에 대상포진 같은 것이 나 주치의한테 전화했지만, 일주일 뒤에나 오라고 했다"라며 "통증이 심해 P내과에 전화하니 당일 진료를 받았다. 50달러 진료비에 주사를 놔주고 샘플 처방약까지 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P내과 측은 "원장님이 20년 넘도록 무보험자 환자를 받고 있다. 감기 등 간단한 질병일 경우 봉사 차원에서 주사와 (샘플) 약도 준다"고 설명했다.

무보험자가 한인 클리닉을 찾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1차 진료' 환자로 그만큼 예방 차원 의료가 필요한 이들이다.

3가 스트리트와 하버드 불러바드 인근 'L내과' 측은 "현금진료를 원하는 분이 일주일에 평균 30명 정도 된다"면서 "초진 시 80달러, 재진은 60달러를 받는다. 주사나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따로 안내한다"고 전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케어클리닉(소장 애린 박)도 아프면 참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웃케어클리닉은 소득 연방빈곤선 100%(1인 연 소득 1만2140달러, 4인 가족 2만5100달러) 이하 주민에게는 초진 시 25달러만 받는다. 101~138%(1인 1만6750달러, 4인3만4630달러) 이하는 초진 35달러를 내면 된다. 이웃케어클리닉 측은 "저소득층이 아니어도 무보험자는 현금진료 희망 시 초진 140달러를 내면 진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갑자기 아프거나 작은 상처가 났을 때는 응급실 대안으로 어전트케어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전트케어는 각 지역마다 자정 또는 24시간 운영한다.

시더스 사이나이병원 한 의학연구원은 "어전트케어 의료진은 응급실 의료진만큼 숙련된 전문가로 위급한 증세나 크게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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