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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도 "트럼프 美 위험 빠뜨렸다"…터키 제재 추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09 14:55

트럼프 최측근 “트럼프 가장 큰 실수”
"오바마 이라크 철군보다 더 나빠"
공화·민주 초당적 터키 제재안 마련
“최악 제재, 터키 경제·군에 타격”



터키 육군 부대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터키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함에 따라 미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터키의 군사행동에 대한 강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평가를 받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AFP=연합뉴스]





미 상원에선 트럼프의 최측근이란 평가를 받는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선봉에 나섰다. 그는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법안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겨냥, “에르도안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터키에 그린라이트(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군사 정보 수장, 집권당 의원들과 함께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향해 “그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그가 이전처럼 정책을 조정하기를 바란다. 그건 진정한 리더십의 표시”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오바마가 이라크를 떠날 때보다 더 나쁘다”며 “이는 우리의 국가안보에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것은 IS의 재등장을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은 또 “그(트럼프)는 외국과 국내의 모든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했다”며 “우리나라에 IS보다 더 큰 적은 없다. 그리고 쿠르드와 같은 파트너 없이 급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북부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터키의 군사작전 소식을 들은 뒤 짐을 싣고 피난에 나서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과 손잡고 터키에 대해 초당적인 최악의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엄청나게 파괴적인 제재 패키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제재는 터키 경제와 군사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과 함께 결의안을 마련 중이다.



[그래픽] 시리아 북부 미군 배치 지역.[연합뉴스]





홀렌 의원도 트윗을 통해 “터키는 우리의 시리아 쿠르드족 파트너를 공격한 데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양당 상원의원들은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당적 제재 법안은 현재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광범위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의회가 결의안이나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제재 언급 無…민간인 사상자 발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미 의회의 강력 반발과 온도 차가 컸다. 그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 공격(터키의 시리아 침략)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 작전이 나쁜 생각임을 터키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구역에 미국 병사들은 없다"며 "내가 정치무대에 들어온 첫날부터 나는 이러한 끝없고 무분별한, 특히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한 것이다.

터키에 대한 재제 언급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적 소수자를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그들이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습 첫날 이미 사상자는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현지 활동가를 인용해 이날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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