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공신' 쿠르드족 '대량학살 위기'
미군 대신 지상전 맡아
1만1000명 숨졌지만
트럼프에 토사구팽 당해
쿠르드족은 개별 국가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도 강력한 민족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립국가 설립은 쿠르드족의 민족적 염원이다.
오스만제국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승전 연합국이 용병으로 기여한 쿠르드족의 자치정부 설립을 보장하는 조약을 체결했으나 3년 뒤 터키와 유럽 강대국이 이를 뒤집는 조약에 합의하면서 배신을 당했다. 1988년에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자행한 '인종청소' 작전으로 5분만에 마을 주민 5000명이 살해당하며 모두 18만여명의 쿠르드족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미국이 등을 돌렸다. 시리아 쿠르드족이 IS와의 지상전에 앞장 선 것은 자치 정부 설립에 대한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때문이었다. 시리아 인구의 10~15%정도를 차지하는 시리아 쿠르드족은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틈을 타 북부 일부 지역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쿠르드가 IS와의 전쟁에 바친 목숨이 몇명이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조지프 보텔 전 미군 중부사령관은 "쿠르드 민병대는 IS에 맞서 싸우며 거의 1만1000명의 희생을 감내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시리아에서 IS와 싸우는데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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