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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양식을 봉사하며 9

금년 95세인 지미 카터 미 전직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 1일 조지아주 플레린스 고향집에서 왼쪽눈이 멍들고 눈썹위가 찢어져 14발 바늘로 꿰매는 낙상 부상을 입었다.

2015년 뇌암을 수술받 후 지금까지 암과 싸워오고 있으며 더구나 이날 이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터 전대통령은 이 교회의 집사로 지난 6일 고향 마라타나 교회 장년주일학교 성경공부반에 예전과 다름없이 참석, 40여명의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그는 10대부터 마라타나 교회를 85년 동안 출석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직 퇴임 후 30여 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해 오고 있다. 2015년 뇌암이 발견돼었을 때 그는 “뇌암이 나의 주일학교 봉사를 멈추게하지 못할것이다”라는 가슴을 뭉클케하는 말을 남기고 주일학교 교사직을 계속해 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직당시보다 은퇴 후의 그의 활동이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내외는 은퇴 직후부터 지금까지 미국내는 물론 한국을 포함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빈곤층 무주택자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 지어주기운동’(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에서 망치와 톱을 들고 직접 집짓기에 참여해 오고있다.



또 그는 세계분쟁조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1993년 북한을 방문, 김일성을 만나 김영삼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나는 카터전대통령으로부터 믿는 사람이 갖는 헌신과 겸손이 어떤 것인가를 그의 삶 속에서 배우고 있다.

나는 벧엘교회에서 지난 40년간 몸담아 오면서 하나님께서 여러모로 교인들을 섬길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벧엘교회는 여러모로 나에게는 신앙의 출발지며 요람지다.

나는 벧엘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구원과 부활의 확신을 심어주신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주님의 몸이신 벧엘교회를 통해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또한 너무 감사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모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 동안 주님께서 들어 써 주신 것을 되돌아보면 감사가 넘친다.
집사와 장로의 직분을 맡기시고 여러 부서에서 섬기에 해주셨다. 그 가운데 특히 1982년부터 17년간 매주 주일 오전 10시에 실시된 장년주일학교 교사로 섬긴 사역을 잊지 못한다. 아마 벧엘교회에서의 내 신앙생활가운데 가장 영적인 은혜와 변화를 체험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벧엘교회는 김상복 담임목사의 건의에 의해 1982년부터 주일 장년 기초 성경공부반을 열었다. 이 기초반은 7단계기초반, QT반, 그리고 확신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훈련을 받은 장로가 담당하고 있었다. 7단계 기반은 신앙생활에 기초가 되는 성경지식을, QT반은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생활에 적용하는 영성훈련을, 확신반은 구원과 부활을 확신하는 신학지식을 중심으로하는 성경공부였다.
나는 ‘오늘의 양식’을 중심으로해서 이루어지는 말씀개인묵상을 인도하는 QT반을 맡았다. 벧엘교회에 등록한 교인은 누구나 이 기초성경반을 마친 후에 다른 성경공부반에도 들어갈 수 있으며 교회직분을 맡을 수 있는 이른바 ‘벧엘교인필수코스’였다.

이 성경공부반은 2009년 5대 진용태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하면서 목회자가 담당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그 내용이 많이 바뀌어 목회자 담당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주일 아침 10시 장년성경공부시간, 교회 본관 지하실 L12교실에서 내가 인도하는 QT반이 열린다. QT반 학생들은 여러 층이다. 3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여러 연령층, 그 가운데 학생 선생 교수 사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가정주부 여러 직업층이다.

그 주일 날자에 해당되는 ‘오늘의 양식’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다. 그 말씀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받으며 그 교훈을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영적 생활의 연습이다. 반에서 학생들은 QT노트를 일일히 기록한다. QT반의 하이라이트는 영적 체험의 나눔이다. 영적인 도전을 주는 많은 체험 나눔이 날마다 이어졌다.

나는 은퇴한 내과의사 김상완 집사의 체험 나눔을 잊지 못한다. 그는 심장마비가 와서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어지는 동안 ‘오늘의 양식’을 통해 묵상한 말씀을 통해 이루어진 영적 체험을 눈물로 간증했다. 한 권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주얼리가게에서 가끔 상품을 훔쳐가는 한 어린 소녀 고객과의 이루어진 영적 관계를 소개했다.

한 번은 권사가 귀걸이 하나를 훔쳐 도망가는 소녀를 붙잡으려고 쫓아가다가 넘어져 팔을 다쳤다. 그 소녀가 다시 상점에 왔을 때 그가 좋아하는 상품을 선물로 미리 주고 ‘오늘의 양식’ 한 권을 주었다. 며칠 후 소녀는 엄마와 함께 가게에 왔다.

그리고 그동안 내 아이가 값을 치르지 않고 몰래 가져간 상품들의 값을 갚겠다고 했다. ‘오늘의 양식’이 엄마에게 준 영적 선물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들인가!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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