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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보다 대선 이후가 더 걱정”

지하벙커 유행, 미국 정치적 분열로 인한 내전 위험

과거 핵전쟁에 대한 공포 탓에 지하벙커를 구축하던 미국인들이 최근에는 정치에 불안을 느껴 새로운 유형의 벙커를 만들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 애팔래치아 산맥 조지 워싱턴 국립수목원 근처에 위치한 ‘포티튜드 랜치’는 평시에 휴가 콘도시설로 사용하고 유사시 지하벙커를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리조트 사업을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의 모토는 “최악을 준비하되 현재를 즐겨라”이다.

회원 100여명이 연간 1천달러 정도의 회비를 납부하고 여름과 겨울철 별장처럼 이용하다가 대재앙과 정정불안사태가 발생하면 지하벙커에 개인당 가로세로 10피트 공간을 제공한다.

포티튜드 랜치는 500명 수용 정원의 지하벙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 외에도 콜로라도에 두 곳이 더 있으며 위스콘신에도 새로운 지하벙커를 건설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핵전쟁이나 화생방 전쟁에 대한 공포보다는 경제양극화에 따른 폭동, 2020년 대선 이후의 내전 상황 등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아직도 19세기 이후 근대국가 최대 내전으로 기록된 남북전쟁의 상흔이 깊다.

동일한 민족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분열될 경우 어떤 참상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제1차세계대전의 경우 매우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됐다.

포티튜드 랜치 회원인 데이빗 존스는 “다음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이기더라도 더이상 극복 가능하지 않은 갈등 상황으로 치달아 내전에 준하는 폭동사태가 곳곳에서 터질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뉴스 웹사이트 24/7월스트릿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에는 모두 370만명이 파멸적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하벙커 등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300억달러 이상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냉전 해소 이후 2008년 경제위기 등이 발생시 대재앙 관련 물품 판매가 증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정정불안사태를 대비해 지하벙커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쇼핑몰 ‘둠스데이 프렙’은 연평균 25%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유형의 리조트 관광 시설을 결합한 지하벙커 분양사업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과거와 다른 유형의 벙커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서부와 중서부 등에는 부유층 은퇴 노인을 겨냥한 실버타운형 지하벙커 콘도 상품도 출시됐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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