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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공룡대멸종의 날 충돌구 암석의 비극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4 스포츠 21면 기사입력 2019/10/13 19:32

약 6600만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 인근에 소행성이 떨어져 공룡 대멸종이 시작된 바로 그날 충돌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초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쓰나미가 일었을 뿐 아니라 광물에 포함돼있던 황(S)이 대기 중으로 날아올라 햇볕을 차단함으로써 혹독한 겨울이 시작돼 결국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75%가 멸종했을 것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로 제기돼 왔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제시됐다.

텍사스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잭슨지구과학부 지구물리학연구소의 숀 굴릭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카탄 반도 인근에서 시추공으로 채취한 암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암석에 숯과 함께 쓰나미로 역류한 암석이 뒤섞여있고, 황 성분이 현저히 낮은 점 등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 2016년 유카탄반도 인근에서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을 이끌고 시추작업을 한 굴릭 박사는 "(이 암석들은 소행성이 떨어진) 그라운드 제로 내에서 회수할 수 있었던 그날의 기록으로, 현장 주변에서 충격 과정을 얘기해 준다"고 설명했다.

소행성이 충돌한 뒤 수 시간 만에 충돌구에 쌓인 물질들은 대부분 충돌 장소에서 생성된 것이거나 멕시코만(灣) 주변에서 바닷물에 휩쓸려 들어온 것들로, 하루 만에 130 가까이 쌓였다. 이는 지질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소행성 충돌 뒤 충돌구와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굴릭 교수는 소행성 충돌 뒤 주변에서 대화재가 단기간에 걸쳐 발생하고 긴 추위가 뒤따른 것으로 설명하면서 "모든 공룡이 그날 죽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죽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2차대전 때 사용된 원자폭탄의 100억개에 달하는 위력을 보였을 것이라면서 수천킬로미터 밖 식물과 나무까지 불에 타고 쓰나미가 일어 깊은 내륙까지 휩쓸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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