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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꺾였지만 비난 여론은 확산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10/13 20:05

전력사 PG&E 강제단전 논란
저소득층·노인에 피해 집중
"위기엔 또 단전" 대책 없어
전력 차단 위임 현행법 문제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PG&E'의 강제단전에 대한 성난 여론의 불길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단전 조치가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혀 지나치게 과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부터 PG&E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PG&E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강제단전을 단행해 주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그들의 방만으로 가주민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PG&E 측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PG&E가 평소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PG&E 단전은 미국 역사상 전기업체가 단행한 가장 광범위한 단전으로 기록됐다. 약 80만여 가구 및 비즈니스 등 총 200만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재정적으로도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었다. PG&E측은 지난 12일 전력이 완전히 복구됐다고 밝혔다. PG&E의 빌 존슨 최고경영자는 공식성명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도 "불편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향후 비슷한 산불 위기가 오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PG&E가 위험 지역만 선택해 단전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대란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특히 빈곤층과 연장자층 피해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가주에서 가장 빈곤한 카운티 중 하나로 분류되는 레이크 카운티의 경우 6만5000여 주민 전원이 단전으로 고생했다. 이 지역 연장자 한명은 결국 양압기 전기가 나가면서 몇분 뒤 사망했다.

또 전기 휠체어에 의존한 연장자들도 배터리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레이크 카운티의 크리스탈 마키탄 소셜서비스 국장은 "단전으로 시골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주법에 의거해 주정부는 단전 결정 여부를 전적으로 전기회사들에게 위임했다. 전기로 인한 산불 위험은 주정부 보다 전기회사가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제정된 법이었다. 그러나 법이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로 인해 산불이 일어날 경우, 전기회사 측이 피해액을 전액 배상해야 하는 현행법 때문에 PG&E 측이 결국 대대적인 단전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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