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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멕시코 국경이나 지킬래" 트럼프의 비아냥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14 18:55

쿠르드 지키는 데 "나폴레옹이 와도 상관없다"는 트럼프

“나는 미국의 남쪽 국경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터키의 쿠르드 공격을 두고 미국에 대한 비판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한 듯 비아냥거리는 말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아의 아사드에게 쿠르드를 보호하고, 그들의 영토를 위해 직접 터키와 싸우게 하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적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군에 토사구팽 당한 쿠르드군이 어쩔 수 없이 시리아군과 손잡자, 이를 적극 활용해 자신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쿠르드가 미국의 적대 세력인 아사드와 손잡았으니 더는 도울 필요가 없단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IS(이슬람국가)를 물리쳤으니 이제 우리는 시리아에서 나오려고 한다”며 쿠르드족을 누가 보호하든 상관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러시아든 중국이든 나폴레옹이든 괜찮다”며 “나는 그들이 잘 해내길 바란다. 우리는 7000마일이나 떨어져 있으니까”라고 비아냥댔다. 쿠르드족을 도울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7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데다 적대 관계에 있는 시리아 국경을 보호하길 원한다“며 ”나보고 적군의 땅인 아사드의 국경을 보호하란 말이냐“고 비난했다. 덧붙여 “나는 미국과 더 가깝고 우리의 일부인 남쪽 국경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하고 싶다.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건설 중인 장벽을 언급하며 핵심 지지층을 공략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단 입장이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중동 내 전쟁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말해왔다. 실익이 없는 일에 정치적 명분으로 가담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란 약속이었다. 자신을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홍보하는 트럼프의 지지층 결집 방식이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과 관련한 언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는 이전에도 쿠르드족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한 일이 없다고 비난하는 발언을 했었다”며 동맹을 저버린 일에 유감을 표했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결국 미국 안보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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