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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vs. 이세돌, 중국의 AI 대응은 한국과 달랐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15 15:16

트럼프의 집요한 중국 AI 업체 공격
'더 크기 전에 싹을 짓밟겠다는 뜻'
中 정부, '2030 AI 계획'으로 선도
데이터, 자금, 혁신 어울린 생태계
중국, AI 선진국 미국 맹 추격 중
"10년 후 미국도 장담할 수 없어"

타결됐단다. 미·중 협상 말이다. 1차 타결이라고도 하고, 봉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 전쟁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무역 협상은 오히려 쉽다. 정치적 이해가 작동하면 풀린다. 정말 타협이 어려운 전쟁은 따로 있다. 바로 기술 패권 경쟁이다. 누가 차세대 기술의 주도권을 잡느냐의 싸움이다. 흔히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그냥 'AI 전쟁'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그래야 분명하게 들어온다.

트럼프의 공격은 예리하다. 그는 최근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명단을 추가 발표했다. 화웨이(??)에 이은 두 번째 제재 대상 기업이다. 하이크비전, Megvii, 아이플라이텍, 센스타임 등 8개 업체다.



중국의 국가대표급 AI 업체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AI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국가대표급 AI 회사'다.

중국 과기부는 지난 3년 연속 AI 분야 주목할 만한 업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모두 15개 업체가 '국가대표'로 대우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심지어 미국 안방에까지 침투해 맹활약을 펼친다. 트럼프의 심기가 불편하다.

뭐야, 너희들이 언제 그렇게 컸어?



중국에서는 지금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빅데이터, 투자자금, 혁신 기업이 어우러지는 AI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 바이두백과





2017년 5월이었다. 중국의 바둑 영웅 커제가 알파고와 붙어 처참히 깨졌다. 3대0. 당시 커제는 바둑판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 "세계 최고 바둑기사가 AI에 졌다!". 중국 언론은 온통 난리였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후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은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한다. 심플한 비전이다.

"203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톱 AI 국가가 되겠다".


중앙정부가 하니 지방정부는 지역별 세부 방안을 들며 뒤따른다. 정부가 손가락을 들어 '저쪽이야~'라고 외치니 민간 자금도 그쪽으로 쏠린다. 돈이 몰리는 곳, 당연히 기업이 달려든다. 그렇게 AI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커제가 반상에 눈물을 떨군 지 불과 2년여, 중국의 AI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AI 선진국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속 쓰리다. 이세돌의 기억 때문이다. 그 역시 알파고와 붙어 깨졌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래도 한 번 이겼다'라는 자만심에서였을까…. 우리는 그냥 찻잔 속 폭풍으로 한 번 지나갔을 뿐이다.


그게 한국과 중국의 차이였을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이니셔티브는 막강한 데이터 축적 역량, 풍부한 투자 자금, 그리고 기업의 혁신 등과 어울리면서 어느덧 중국을 AI 수퍼파워로 키웠다.




중국의 안면인식 전문 AI 회사인 Megvii의 'FACE++'프로그램 / 유튜브 동영상 캡처





누가 이길까? 누가 AI 표준을 만들고, 기술 스탠더드를 이끌어가고, 결국 글로벌 경제 패권을 쥘까?

필자는 그 답을 모른다. 전문가의 영역이다. 그래서 'AI의 오라클'이라는 별명을 가진 AI 전문가 리카이푸의 견해를 들어본다. 'AI 슈퍼파워'(이콘 출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리카이푸는 기술이 '인터넷 AI'에서 시작해 '기업 AI'와 '지각 AI' 단계를 거쳐 '자율 AI'로 발전한다고 봤다. 그가 평가한 두 AI 슈퍼파워의 단계별 현재 기술 역량 비교는 이렇다.


인터넷 AI 중국 5: 미국 5
기업 AI 중국 1: 미국 9
지각 AI 중국 6: 미국 4
자율 AI 중국 1: 미국 9

리카이푸는 5년 후 역량이 이렇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AI 중국 6: 미국 4
기업 AI 중국 3: 미국 7
지각 AI 중국 8: 미국 2
자율 AI 중국 5: 미국 5



리카이푸가 평가한 두 AI 슈퍼파워의 단계별 기술 역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5년의 세월, 단위 기업의 업무 AI 분야를 제외하면 중국이 미국을 크게 리드하거나 비등한 수준으로 따라잡을 것을 보여준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만이 IT 발전을 리드한다고? 노(NO), AI는 다를 것이다'.

중국인들은 그렇게 호언장담하고 있다.

차이나랩=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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