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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덕에 고용률 30년만에 최고…40대 일자리 한파 심각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15 16:26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명 이상 늘고, 고용률·실업률이 개선되는 등 고용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40대는 취업자 감소 폭이 전체 인구가 줄어든 것보다 더 클 정도로 고용 한파가 심각했다.



[연합뉴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67.1%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0년 만의 최고치다. 실업률도 3.1%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줄어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는 외형적 호조를 보였다.

이는 우선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어린이 놀이터 지킴이, 교통안전 캠페인, 골목길 담배꽁초 줍기, 농촌 비닐걷이 등 초단기 일자리들이다. 60세 이상 인구의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38만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보다 3만2000명 많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30ㆍ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 이후 24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 전년 대비 각각 1만3000명, 17만9000명씩 줄었다.

특히 주택구입ㆍ자녀학자금 등 생활비 부담이 큰 40대는 전반적인 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고용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40대 인구는 전년보다 13만1000명(1.55%) 감소했지만, 취업자 수는 이보다 많은 17만9000명(2.68%)이나 줄었다. 40대 고용은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10만명대 마이너스'다.

40대는 경제활동인구 중 생산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 경제의 전반적인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규직 비중이 높은 40대 고용이 흔들린다는 것은 수출·투자가 부진해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는 의미”라며 “소비의 주축인 40대 고용까지 줄면 내수가 악화해 향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40대의 고용 '가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1000명(2.5%)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로 역대 최장이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4만3000명(5%) 감소해 9개월 연속 줄었다. 공공일자리로 분류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명(8%) 증가하며 감소분을 채웠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전기장비 분야 고용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업은 신규채용이 줄지는 않았지만, 지점에서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임직원 수를 1~3%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소매업 업황이 부진하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1만9000명(3%) 늘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6000명(10%) 줄었다. 최저임금 영향 등으로 기존 자영업자들이 고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과장은 “신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단 고용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6%포인트 낮게 잡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제조업 등 시장에서 창출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었다”며 “노동비용 증가 등 정책 충격을 완화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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