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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는 수류탄"…볼턴, 우크라 스캔들 입 여나

바이든 수사 압박에 반대
"마약거래 관여 안하겠다"
힐 전 백악관 고문 증언

루디 줄리아니·존 볼턴

루디 줄리아니·존 볼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고리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비리 수사를 압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상황은 '수사 압박' 논란을 낳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문제의 전화 통화가 이뤄지기 보름 전 백악관에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만나 바이든 수사에 대해 논의했고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러한 압박 작전을 "마약 거래"라고 부르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NSC에서 유럽.러시아 정책을 담당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은 14일 하원 정보.외교.정부개혁감독위 등 3개 상임위가 개최한 비공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문제의 백악관 회동은 지난 7월 10일 백악관 내 볼턴 보좌관의 방에서 이뤄졌다. 볼턴 당시 보좌관과 힐 고문 줄리아니 변호사의 측근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와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사 그리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참석했다.

애초 회동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NSC 기술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를 열망했다.

볼턴이 정상회담 약속을 피하려 하자 선들랜드 대사가 백악관이 원하는 수사를 우크라이나가 개시하면 정상회담을 하기로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과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힐 전 고문은 진술했다. 볼턴이 즉각 회의를 끝내고 힐 전 고문과 함께 방을 나가자 선들랜드 대사는 아래층에 내려가 추후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볼턴은 힐만 보내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힐 전 고문은 자신이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선들랜드가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가 이사로 재직 중인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힐 전 고문은 선들랜드에게 우크라이나 관리들 앞에서 왜 이 문제를 거론하는지 물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선들랜드가 어느 순간 줄리아니를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볼턴 보좌관은 NSC 수석 법률 담당자인 존 아이젠버그 백악관 부법률고문에게 이 문제를 보고하라고 힐에게 지시했다. 힐은 당시 볼턴이 "나는 선들랜드와 멀베이니가 꾸며낸 어떠한 '마약 거래'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볼턴이 "줄리아니는 모든 사람을 날려버릴 수류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힐 전 고문은 이날 9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진술에서 당시 회동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행정부 인사들의 우크라이나 압박 노력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매우 놀라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의 공식 보좌관들은 이 같은 '불량 작전'(rogue operation)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저지할 힘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힐 전 고문은 문제의 '백악관 회동'이 열린 지 나흘 후인 7월 19일 백악관을 떠났으며 볼턴은 두 달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윗 해고'를 통보받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원의 탄핵조사와 관련해 따로 소환장을 받거나 증언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볼턴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 경우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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