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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해·조국 '상처뿐인 영광'은…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10/15 20:44

봉화식의 생생 잉글리시 ∥ 10월의 사건·사고 관련 표현들
홍길동 식의 축지법은 walk in 7-league boots
전쟁 관련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많이 인용돼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 원정경기에서 타석(plate appearance)에 들어서고 있다 류는 이 경기에서 2타수(at bat) 무안타에 그쳤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OSEN]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 원정경기에서 타석(plate appearance)에 들어서고 있다 류는 이 경기에서 2타수(at bat) 무안타에 그쳤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OSEN]

'생생 잉글리시' 3번째 시리즈에서는 현재 대한민국 정세와 유신 정변ㆍ박대통령 서거와 같은 대형사건이 벌어졌던 10월과 연관된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결코 어려운 단어는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곧잘 사용하고 우리말 사전에 배경설명이 제대로 돼있지 않은 실용 표현들을 알아본다.

▶유신.시해(Revitalizing Reform.regicide)

47년전 이달 오늘(LA시간)에 박정희 대통령(사진)은 헌법 기능의 중단을 선언하고 국회를 해산한뒤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른바 '10월 유신'을 선포하며 1인 영구집권의 길을 닦은 것이다.

유신(Revitalizing Reform)은 '사회의 모든 분야를 활성화 시키는 개혁'으로 한자로 '새롭게 맨다'는 일본식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당초 의도는 장기독재였지만 영어 단어 자체는 혁신주의를 표방한다. 현재의 검찰 개혁 움직임에 이와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비슷한 뜻이 된다.

또 오는 26일은 박대통령 서거 40주년이기도 하다. 국가원수ㆍ임금님과 같은 최고 수반을 해치는 행위는 '시해'로 쓰는데 영어로는 regicide 한 단어로 함축해 나타낼수 있다.

▶결혼ㆍ졸업은 수동태로 쓰면 어색

'결혼하다'는 I married her라는 타동사를 써야 자연스럽다. 행여 I am married to(with) her라는 수동태로 쓰면 어색하고 '마지못해 했다'는 강제적인 뉘앙스를 풍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졸업하다' 역시 I graduated Korea University처럼 능동형으로 표현해야 하며 I am graduated from ~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이 최근까지도 이렇게 미묘한 사안을 지적하는데 인색하고 실제 입시 시험에서도 논란이 되는 지문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속지.혈통주의 표현은 라틴어에서

조국 법무장관이 한달만에 물러난 것은 '상처뿐인 영광'으로 분류된다. 고대 그리스의 피로스 전쟁에서 유래된 Pyrrhic victory로 말하면 된다. 비록 이기긴 했지만 아군 사상자 숫자도 엄청나서 실속없는 승리를 뜻한다. 또 야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의 아들이 복수국적자라는 점 때문에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국처럼 출생지(속지)주의를 채택한 나라는 자국 영토 안(괌.푸에르토리코 포함)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동적으로, 무조건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라틴어에서 파생된 jus soli 또는 territorial principle을 쓰면 된다.

이와는 반대로 태어난 지역과 관계없이 부모의 국적에 따르는 한국식 속인(혈통)주의는 jus sanguinis.personal principle이라고 한다. 최근 가장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압권.최악이다, 하필이면 이때

최근 남대문과 서초동을 중심으로 쫙 갈라진 대한민국의 민심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고집에 대해서 '내가 겪은 것 가운데 단연 압권(최악)이다'고 말하고 싶으면 This takes the cake(biscuit)라고 한다. 'That's all I need'라는 표현은 보통'내가 지금 원하는 건 그게 전부'라는 뜻이지만 '하필이면 이때!'로 해석될 때도 있다. 모두 요긴한 숙어들이지만 한영 사전에 제대로 게재되지 않은 내용들이라 이 기회에 꼭 외워두고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다.

▶축지법 1리그는 약 3마일 거리

허균의 홍길동전을 보면 축지법을 써서 이동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국의 닌자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다. 단숨에 긴 거리를 이동하는 마법은 동사.명사로 teleport라고 한다. 숙어로는 walk in 7-league boots로 직역하면 '7-리그짜리 장화로 걷다'가 된다. 단위기호인 1리그는 약3마일에 해당한다. 단숨에 21마일을 나갈수 있는 신발로 재빨리 전진한다는 뜻이다.

▶최후의 일격=coup de grace

전쟁터에서 1대1로 맞붙은뒤 상대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면 급소를 한방에 찔러 숨을 거두게 한다. 고통을 빨리 잊게 해준다는 자비 의식으로 coup de grace로 나타낸다. 고대 그리스.트로이 전쟁 또는 십자군 원정에서도 '최후의 일격'이 유행했다. 조선시대 망나니가 얼굴을 가린 사형수를 단칼에 죽이지 않고 살짝 베어가며 심통을 부리면 가족이 돈을 주고 '빨리 죽여달라'고 부탁한 것과 대비된다.

▶야구의 타석과 타수는 다른 말

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A 다저스가 올해는 1회전에서 초반탈락했다.

자유계약 신분인 류현진의 보금자리도 바뀔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타석(plate appearance)이란 말을 자주 쓰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수(at bat)를 쓴다.

전자는 배팅 결과에 상관없이 배터박스에 들어선 전체 회수를 의미한다. 후자는 안타 또는 범타 등 타격행위에 의해 나타난 결과를 설명한다.

◆알림=매주 1회 제작되는 '생생 잉글리시'는 신문기사 외에도 유튜브 방송 또는 koreadaily.com을 통해서도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문의: (213)368-2657 또는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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