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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 한인 한 명 때문에…" 수천 명 혼란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7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0/16 21:07

"응시자 전원 무효처리 반대" 청원서명 잇따라
재시험 봐도 면허 일정 차질…주의회도 촉각

가주 약사 시험에서 부정 행위 혐의로 적발된 한인<본지 10월16일자 A-1면>때문에 응시자 전원의 시험 결과까지 무효 처리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가주약사위원회(이하 CSBP)의 응시자 전원 재시험 조치 결정을 두고 온라인 반대 청원 사이트가 개설돼 수천 명이 서명에 동참하는가 하면, 가주 의회까지 이번 사안으로 야기된 여파를 인지하고 있다.

CSBP의 시험 결과 무효 처리 결정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3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CSPB에 책임을 묻기 위한 서명 운동 페이지가 개설돼 16일 현재 4126명이 동참한 상태다. 서명 운동은 전국약사위원회(NABP)가 전개했다.

청원서에는 "(부정 행위가 발생한) 7월9일 시험 이후 CSBP는 점수 공개 자체를 보류하다가 명확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모든 응시자가 치른 시험까지 무효 처리해버렸다"며 "이로 인해 정직하게 시험을 본 뒤 합격할 수 있었던 약대 졸업생들이 구직 기회를 잃고 수개월간 소득을 상실하게 되는 등 여러 면에서 피해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약사 시험을 치른 이연진 씨는 "시험 결과도 모른 채 2개월 넘게 가슴을 졸이다가 갑자기 무효 처리 통보를 받으니 너무 허탈하고 억울했다"며 "지금 위원회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재시험 응시료 면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다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재시험을 치러야 하고 이후 합격 통보를 받는다 해도 약사 면허를 받아 직장까지 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게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응시생들이 오는 11월 재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해도 시험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최대 90일 정도가 소요된다. 시험을 통과했다 해도 CSBP에 약사 면허를 신청하고, 면허 증서를 받기까지 추가로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즉, 정식으로 약사가 되려면 최소한 내년 3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이미 한인 응시생의 부정 행위 적발로 인한 여파는 약사 준비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돼왔다.

'야나(jana)'라는 아이디의 한 학생은 "나는 미혼모에 35만 달러의 학자금 빚까지 지고 있다.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해 약사 면허를 받아야 했는데 인턴으로 일하던 약국에서는 약사 면허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재 가주약사협회(CPA)와 그 외 단체들은 CSBP에 점수 공개를 촉구하고 있고, 가주 의회 역시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짐 패터슨 가주 하원의원(공화당)은 "약대 졸업생들로부터 수많은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며 "이미 지난 15일 주지사 사무실에도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했고 CSBP가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 방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감사까지 요청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가주한인약사협회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주 협회 모임에서 한인 학생이 연루된 사건임을 파악했고 회원들도 대부분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아마도 CSBP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약사 시험 제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CSBP는 계속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CSBP 밥 다비야 대변인은 "시험 무효화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위원회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일은 CSBP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한 개인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 원인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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