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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깜깜이' 남북 축구

문제인 대통령이 지난 8월 밝힌 '평화경제', 즉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정말 좋은 구상이지만 지금 북한의 작태를 보면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꿈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치러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은 29년만에 이뤄진 남북축구로 세계적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북한은 관중도 없고 중계도 없는 깜깜이 축구로 진행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경기를 홀로 참관한 FIFA 회장이 말한 대로 "실망스럽고 놀랍다." 도저히 우리의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북한과 무슨 평화경제를 논의할 수 있겠는가?

그런 북한이 지난 16일에는 '김정은 최고영도자께서 백마를 타고 백두산정에 오르셨다'고 허풍을 떨며 눈 위에서 백마를 타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김정은이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오버랩된다.

우리는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고 그동안 여러 차례 경제원조도 해주고 금강산 관광도 터주고 개성공단도 개설해주고 남북철도도 놓아주었다. 평창 올림픽도 초청해가며 관계개선을 시도해 왔지만 북한은 그때 그때 우리를 이용만 한 것 같다.



2014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뜬금없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치며 DMZ 평화공원화 이야기를 했을 때 국민은 그래도 북한과 무슨 교감이 있었나 하고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결국 혼자서 꿈꾼 그럴 듯한 말잔치 뿐이었기에 나중에 크게 실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박근혜처럼 실수는 다시 하지 않겠지 하고 문 대통령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교활한 김정은에게 또 당한 것 같다.

앞으로는 절대로 김정은의 감언이설에 속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자. 관계악화만 되지 않을 정도로 김정은을 적당히 구슬러야 할 것 같다. 누군가가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라고 했지만 북한의 김정은에게는 희망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김영훈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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