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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이젠 '우리끼리'서 '다함께'로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8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0/17 23:38

장학금 수혜 외부학생에 개방
경기여고·중앙대 사업 확대
의료봉사·인문학강좌 다양화

매주 월요일 오전10시 LA 한인타운 '작가의 집'에서 진행되는 서예 교실은 서울대 동문들이 주축이 돼 시작했지만 지금은 문호가 개방돼 누구나 붓글씨에 관심 있는 한인들은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다. 한인들이 '작가의 집'에서 붓글씨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홍선례씨 제공]

매주 월요일 오전10시 LA 한인타운 '작가의 집'에서 진행되는 서예 교실은 서울대 동문들이 주축이 돼 시작했지만 지금은 문호가 개방돼 누구나 붓글씨에 관심 있는 한인들은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다. 한인들이 '작가의 집'에서 붓글씨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홍선례씨 제공]

선후배들을 이어주는 한인사회 동문회 모임들이 친목과 교류를 넘어 명실상부한 비영리 봉사단체로 활동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장학사업'이다. 동문회는 특성상 비영리단체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데 수익금의 일부나 장학 항목을 만들어 그 혜택을 후진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동문회들은 소규모로 동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왔는데 최근에는 장학생 선발 대상을 일반 및 타인종 학생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1987년부터 장학생을 선발해온 경기재단(이사장 신순희)의 경우, 경기여고 동문 자녀 또는 손자녀 선발 대상자 규모가 급격히 줄자 90년대 말부터 일반 학생에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지난해의 경우 60%가 경기여고 동문과 관계가 없는 학생들이 선발돼 2000달러씩 지원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장학생 선발을 시작한 중앙대남가주동문회도 수년내로 일반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출발부터 일반 장학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동문회들은 의료 봉사활동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경희대 남가주 총동문회(회장 박창신) 산하 경희의료봉사팀은 LA한인회와 공동으로 종합 건강박람회를 개최했다.

경희대는 의대, 한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등 의료계의 단과대학이 모두 개설돼 있어 동문만으로 의료 봉사활동이 가능했다. 행사에서는 한방부터 치과, 일반내과, 심장내과 및 노인내과 등 의료과목에 걸쳐 진료가 진행됐다. 독감예방 접종 및 유방암 검사 등도 진행돼 신분상태가 취약하고 보험이 없는 한인들이 혜택을 입었다.

봉사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이런 활동들은 혜택을 커뮤니티에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문들 스스로 봉사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보람을 느끼는 것도 큰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학문적 나눔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연 동문회도 있다. 예전에 서울대가 LA에 미주센터를 세워 강좌형식으로 인문학 등을 동문들에게 소개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도 '인문학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해 고려대의 경우, '인문학 행복 콘서트'라는 형식으로 지난 2017년에는 AI(인공지능) 전문가인 남성호 교수를 강단에 세웠고, 지난해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파토스 교수를 초청해 양자물리학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씨를 초청해 인문학에 목말라 하고 있는 한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고려대남가주교우회 임철호 회장은 "동문들과 지적 행복을 나누기 위해서 행사를 기획했는데 굳이 동문만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문을 열었다"며 "내년에도 고대 동문 중 유명 학자를 초청해 커뮤니티의 지적 자양분을 키우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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