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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불리한 증언 속출…트럼프 점점 의혹의 중심에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0/18 10:52

의회 조사 착수 한달 못됐지만 트럼프 부당 개입 의혹 커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미 하원의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비리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민주당이 지난달 24일 탄핵 조사에 착수하자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하원 조사가 본궤도에 오른 뒤 증인들이 탄핵조사단에 내놓은 진술이나 관련자들이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원조를 고리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 했고,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협력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고 평가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7일 취재진과 문답 중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과거에 DNC(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 관련 의혹을 언급했었느냐고? 물론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원조를 보류한 이유"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9천100만달러 규모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에 대한 수사 압박 차원이라는 뜻으로 해석됐고,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어떤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대가)도 없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공직도 없이 개인변호사에 불과한 줄리아니에게 정부 관리들이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속출했다. 줄리아니는 군사 원조 보류 결정, 바이든에 대한 조사 압력 등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배후에 있는 핵심 인물이다.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17일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책 담당 관리들에게 줄리아니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릭 페리 에너지 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줄리아니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을 우려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은 지난 14일 하원에 나와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개최를 고리로 바이든 수사를 압박하려 한 정황이 있는 백악관 회의에 대해 증언해 파문을 낳았다. 그는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마약거래'라고 우려하며 줄리아니에 대해 "모든 사람을 날려버릴 수류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선임 보좌관으로 근무하다 지난주 사임한 마이클 매킨리는 16일 증언대에서 "정적에 부정적인 정보를 구하기 위해 외국 정부에 접근한다는 암시에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WP는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의 비리를 캐내도록 외국 정부를 압박하고 이를 위해 연방 관료의 모든 자원을 통제해온 대통령의 초상화가 2주간 비공개 증언을 통해 분명히 나타났다며 탄핵 조사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를 수사했던 닉 애커먼 검사는 WP에 워터게이트에서 닉슨의 역할을 알아내기 위해 검사들이 힘들어했던 것과 달리 이 사건에서는 점점 더 많은 증거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은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민주당을 공격해 왔지만 증인의 행렬은 백악관의 전략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보여준다"며 "트럼프의 탄핵 위험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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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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