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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언이 불여일식…"100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 번 먹어 보는 게 낫다"

타인종 많은 'LA하이스쿨'에 한식 도시락900개
한식세계화협·한국어진흥재단 뜻 모아 '큰 일'

18일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한식 도시락 900개를 준비, LA하이스쿨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오른쪽부터)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이영미 회장과 임종택 이사장,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과 이사들이 한식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18일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한식 도시락 900개를 준비, LA하이스쿨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오른쪽부터)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이영미 회장과 임종택 이사장,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과 이사들이 한식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18일 오전 11시30분쯤 한인타운 인근 LA고등학교는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런치 패티오가 학생과 교직원들로 북적였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이영미)가 주관하고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후원한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주최로 협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은 모두 900개. 도시락 메뉴는 불고기와 잡채, 김치, 어묵볶음, 감자샐러드, 달걀말이에 두부요리까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게 구성됐다. 작년에 이어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를 진행하는 한식세계화협회는 전년도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타인종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꼼꼼하게 선정해 맞췄다.

역시나 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잉글우드에 살고 있는 케이라 리(16)양은 "한인타운과 집이 멀어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오늘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도리안 로블레로(17) 군은 "내가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가 도시락에 담겨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영미 회장은 "아무래도 한인들과는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종 학생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 메뉴를 구성했다"며 "반응이 좋아 이런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에도 한식 메뉴가 포함될 수 있도록 교육구와도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세팅과 설문조사 진행을 도운 이 학교 켈리 임(16)양은 "학교에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열려 기쁘다. 친구들이 한식을 너무 좋아한다. K-푸드나 한국 문화가 친구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5명의 이사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LA하이스쿨은 오래전 한국어반이 개설됐다가 등록 학생 감소로 문을 닫은 아픈 장소"라며 "이번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를 계기로 이 학교에 한국어반이 다시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가렛 글라든 교장은 "글로벌 시대에 이중언어 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어반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희망을 남겼다. 한편 한식세계화협회와 진흥재단은 오는 22일에는 라미라다고등학교에도 한식 도시락을 배달할 예정이다.

임종택 협회 이사장은 "한식 도시락과 함께 영문으로 제작된 남가주 식당 가이드도 배포하고 있다"며 "한식을 한번 맛보는 데 끝나지 않고 이들이 계속 한식을 찾는 행사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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