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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주택 공급난에…“집 전체 말고, 방만 임대한다”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20 15:33

패드스플릿, 방 임대 서비스

집 소유주, 140달러에 방 제공
화장실, 주방 등 공유공간 이용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의 한 스타트업이 집 전체가 아닌 방 하나만을 빌릴 수 있는 렌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지는 최근 ‘The Return of Rooming Houses’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전통적인 방식의 방 임대가 새로운 주택시장 위기의 해법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틀랜타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패드스플릿’(PadSplit)이라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이 업체는 주택 소유주들이 집 대신 방을 임대하게 함으로써 수입을 올리도록 하고, 소득이 낮은 세입자들에게는 베드룸 하나와 공유 공간을 빌리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입자는 가구가 구비된 방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 주방, 다이닝, 세탁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패드스플릿과 계약을 맺은 주택은 방 5~8개의 가구가 구비된 집으로, 대개 버스 정류장 등이 가까운 곳에 입지해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렌트비를 월별로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부과한다는 점이다. 이용료는 애틀랜타의 경우 주택에 따라 다르지만, 주당 140달러 정도다. 렌트비 납부는 업체를 이용, 전자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 렌트비를 받지 못했을 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세입자들은 주당 렌트비를 제때 부과하지 않으면 쫓겨나기가 쉽다는 단점도 있다.

패드스플릿의 창업주 애티커스 르블랑은 “전국적으로 14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주택의 하우징 공간을 찾고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뉴욕 등 다른 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온도조절 장치와 변기 등을 사용하고, 세입자 1명이 떠나도 집이 비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일반 렌트의 투자 수익률이 6%라고 가정하면, 우리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9%로 늘어난다. 완전히 임대된 6베드룸 주택 소유주는 연간 4만 3000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패드스플릿과 같은 스타트업의 등장은 주택시장의 새로운 위기로 떠오른 공급 부족 때문이다. 이 업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코어 기술혁신 캐피탈의 설립자 아잔 슈트는 “주택시장 위기가 한번은 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시장의 위기가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면, 다가올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공급’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5일 경제 전문 CNBC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재고는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주택거래가 줄면서 중간 가격대 공급이 늘긴 했으나, 모기지 금리가 하락 하면서 수요가 늘고 재고가 급격하게 다시 줄어들었다. 20만 달러대 이하 가격대의 주택공급은 전년 대비 10%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게 되면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는 최근에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주택의 대부분이 럭셔리 주택에 집중되어 있어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드스플릿 등장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뉜다. 워싱턴에 있는 ‘어반 랜드 인스티튜트’의 크리스 토미 디렉터는 “공동 주거(Co-Living)의 개념은 낮은 소득수준의 주민들 사이에서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반면 조지아주립대 댄 이머글럭 교수는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시간당 10~12달러를 버는 주민들을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400개 이상의 방을 운영 중인 패드스플릿은 300여 개의 방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과 런던 등 대도시들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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