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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공격 감행한 터키…핵무기 개발 가능성도'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0/21 07:51

터키 에르도안, 수년 전부터 핵무기 개발의지 밝혀
"실제 가능성 있어" vs "정치적 수사"…전문가 의견도 분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군사작전을 강행한 터키가 핵무기 개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에르도안의 야망은 시리아를 넘어선다. 그는 핵무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터키가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핵무기 개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집권당(정의개발당) 행사에서 일부 국가의 핵무기 독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일부 국가는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가질 수 없다고 한다"며 "나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핵무기 개발 의사를 밝혔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정치적 수사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NYT는 "미국은 터키가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어떻게 터키가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이란처럼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터키가 실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NYT에 "터키는 지난 수년 동안 이란이 한 것처럼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에르도안은 이 지역(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의 철수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햄리 소장은 "아마도 에르도안은 이란이 한 것처럼 언제든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시카 바넌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에르도안은 반미 성향의 국내 유권자를 겨냥해 '핵 개발'을 정치적 수사로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핵 개발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바넌 연구원은 "(핵 개발에 착수할 경우) 터키는 매우 큰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는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주머니를 가볍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터키의 경우 또 다른 고려 요소가 있다"며 터키 남부 인지를리크 기지에 보관 중인 전술 핵무기의 존재를 거론했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터키에는 60년 이상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터키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는 협상카드로 사용됐다.

당시 소련은 쿠바에서 핵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 조건으로 터키에 배치된 미국 핵미사일의 철수를 요구했고,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미국은 터키에서 탄도미사일 등 전략 핵무기는 철수했지만, 소형 전술 핵무기는 완전히 철수하지 않았다. 현재도 전술핵무기 50여기가 인지를리크 공군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인지를리크 기지의 전술핵을 철수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YT는 "이 계획은 결국 실행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핵무기를 철수할 경우 동맹 관계를 약화하고, 에르도안에게 핵무기 개발의 구실을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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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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