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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왕자, 형 윌리엄과 불화설 인정…“언론보도로 상처”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21 09:58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왼쪽)과 동생 해리 왕자. [켄싱턴궁 트위터]





영국의 해리 왕자가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을 공식 인정했다.

해리 왕자는 20일(현지시간) I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형과 나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영국 언론은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운영하던 왕립 재단에서 독립해 새로운 자선재단을 만든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로부터 충분한 환영을 받지 못한 데 서운함을 느꼈고, 두 형제의 다툼으로 이어졌다고 추측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다큐멘터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일원으로) 우리는 주어진 역할, 임무, 가족이란 압박 아래에 있기 때문에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갈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형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불화설의 대부분은 별일 아닌 데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형제 간에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과 메건 마클 왕자비 [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무차별적 보도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토로했다. 해리 왕자는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숨진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떠올리며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를 볼 때마다 셔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플래시를 볼 때마다 상처는 더 깊이 곪는다"며 "내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있다. 내 어머니를 죽였던 게임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 톰 브래드비는 "해리는 언론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믿는다"며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이 아내인 매건 마클 왕손빈에게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와 왕자비 메건 마클이 아들 아치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클 왕손빈도 영국 타블로이드의 보도를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막강한 부와 지위에 필요한 감시와는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해리 왕자 부부는 마클 왕손빈의 사적 편지와 파파라치 사진을 보도한 영국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메일'의 일요판을 고소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에서 6주 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가족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해리 왕자 부부가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서 "가족이 주로 아프리카와 자연환경 등의 보존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정착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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