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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새치기하거나 남 건드리면 이런 꼴 당한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22 13:02

‘차두이’ 즉 끼어들기 횡행하는 중국 사회
지적당하면 “당신이 왜 그러냐” 되레 큰소리
새치기 혼내고 구타하는 모습에 박수 이어져

중국 곳곳에서 마주치는 표어로 “문명을 이야기하자(講文明)”는 게 있다. 무슨 황하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서 문명은 ‘교양(敎養)’이란 뜻으로 쓰인다. 교양 있게 행동하자고 할 때 이런 말을 많이 쓴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살짝 건드린 다른 여성을 때리고 있다. 얻어맞는 여성이 새치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은 구타하는 여성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이 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경우가 중국에서 줄을 설 때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을 때 새치기로 끼어드는 중국인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출퇴근 시간 시내버스를 타려는 경우에도 새치기하는 얌체들로 인해 종종 시비가 붙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어로 ‘차두이(揷隊)’로 일컬어지는 새치기에 대한 중국인의 공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서역(西驛)에서 매표원이 끼어든 여성을 지적하는 동영상이 큰 박수를 받은 게 대표적인 한 예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건드린 다른 여성을 업어치기로 바닥에 메다꽂았다. 단발머리 여성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새치기 여성을 혼낸 것으로 잘못 알려져 박수를 받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먀오파이(秒拍)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매표원은 새치기로 표를 사려는 여성에게 “공공질서를 지키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여성이 “다른 사람은 아무 말 안 하는데 왜 당신이 그러냐”며 오히려 목청을 높인다.
이에 매표원이 “내가 당신을 째려보고 있다. 줄을 서지 않아 나를 화나게 한다”고 야단친다. 이 짧은 영상은 순식간에 100만 조회를 돌파하며 실시간 검색어 13위에 오른다. 많은 네티즌이 새치기 여성을 혼내는 검표원에게 속이 후련하다며 박수를 보낸 결과다.
광둥(廣東)성잉더(英德)의 한 찻집에서 지난 16일 벌어진 사건은 다소 섬뜩하다. 한 여성이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가 옆에 있던 단발머리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한 것이다.



중국 지린성 창춘서역의 매표원이 새치기로 표를 사려는 여성을 야단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먀오파이]





처음엔 밀쳐서 넘어지고 곧바로 발로 밟힌 데 이어 물건으로 머리를 얻어맞고 나중엔 업어치기를 당해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처음엔 이 영상 속에서 구타를 감행하는 여성에게도 중국의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얻어맞는 여성이 ‘차두이’ 즉 새치기해 계산하려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계산하러 가다 단발머리 여성을 살짝 건드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단 이야기다.
경찰은 구타 여성에 대해 15일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자초지종을 모르는 네티즌이 ‘차두이’를 응징했을 것이란 이유로 무조건 단발머리 여성에 박수를 보낸 데서 알 수 있듯이 새치기에 대한 중국인의 현재 불만을 짐작할 수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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