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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0만명 가입한 미국 직장인의 '노후 대책'

[LA중앙일보] 발행 2019/10/23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10/22 20:53

봉화식의 슬기로운 미국생활∥401(k) 직장연금

59.5세 이전 인출하면 벌금+세금 '한꺼번에'
다양한 펀드 분산 투자…회사 매치·복리 혜택


미국은 사회주의가 만연한 유럽보다 세금이 적은 대신 은퇴후 각종 복지 혜택이 떨어지는 편이다. 나이 들어서 노후 대책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일반 월급장이 근로자들의 경우 소셜 시큐리티(사회보장) 연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67세 이후에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반면 1981년 첫선을 보인 401(k)(직장연금)는 회갑 6개월전부터 수령할수 있는 퇴직연금 시스템이다. 회사와 직원이 일정 액수를 정년까지 부으며 다양한 투자 상품(주식)을 선택한다. 가입 여부와 불입액을 스스로 결정하는 401(k)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401(k) 유래와 명칭

미국의 고유한 은퇴 대비 직장연금 제도인 401(k)는 38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때부터 실시됐다.

역사는 짧지만 수많은 은퇴 관련 계좌ㆍ프로그램 가운데 일반 회사에 다니는 중산층에 대한 혜택이 가장 크다.

일하는 동안 정부에 낼 세금 납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며 명칭은 국세청(IRS)에서 규정한 세법 401조 k항에서 유래됐다.

입사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가입 자격이 주어지며 사원연봉의 2~6% 가량을 회사가 보조(매치)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근속연수에 따라 이 비율을 더 높이는 기업도 적지않다.

미국에서 401(k)는 필수적인 복지로 여겨진다. 이 시스템이 없는 회사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 상당수 근로자들이 노후 대비의 많은 부분을 이 제도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401(k)가 없는 곳은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 반대로 이를 운영하는 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의 애사심ㆍ충성도가 커진다.

수백 곳에 달하는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데다 복리 혜택까지 부여, 수익도 짭짤한 최상의 은퇴 대비 제도로 손꼽힌다.

개인이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붓고 회사는 일정 비율을 보조해 준다. 은퇴하거나 돈을 찾을 때 유예받은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2019년 기준으로 연 1만9000달러까지 부을수 있다. 일본은 2001년 10월부터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으며 영국과 호주.인도.말레이시아도 이를 시행중이다.

▶적립 비율과 규모

회사에 따라 액수ㆍ비율이 다르다. 대개 최대 15%까지 적립을 허용하며 사원이 낸 금액의 일정비율을 회사에서 추가 부담하는 '매칭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연봉 12만달러인 사원이 월급의 10%인 1000달러를 매달 적립한다고 가정해보자. 회사 매치 혜택이 3%라면 매달 300달러의 추가액수가 개인 401(k) 계좌에 더해진다. 1인 연간 최고 적립 가능 금액은 연봉의 25% 또는 1만9000달러 가운데 적은 액수다.

401(k) 가입 후 바로 이직하면 그동안 회사에서 매칭해준 금액의 상당부분을 토해내야 하는 규정도 있다. 이 때문에 401(k)를 많이 쌓은 직원은 회사를 옮길때 망설이게 된다. 또 고용주는 401(k) 설립 비용과 매칭 프로그램 운영비에 대해 정부로부터 세금 공제 혜택을 받는다.

▶어디에 투자하나

원 아메리카ㆍ뱅가드 등 회사에서 정해준 어뉴이티(annuity) 회사 또는 뮤추얼 펀드사를 통해 투자한다. 회사 숫자와 제공되는 펀드 종류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단기적으로 수익율이 높고 위험성이 높은 공격적인 종목에 중점 투자할지, 큰 이익은 보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곳에 투자할지 여부는 본인이 최종 결심해야 한다.

결국 회사 담당부서 또는 전문가ㆍ에이전트와 상의해 본인에 걸맞은 포트폴리오ㆍ프로그램을 확정해야 후회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분기별로 자신의 수익률 상황을 점검, 연금 계좌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전국의 수천만 명으로부터 유입된 401(k) 자금은 미국의 증시를 떠받치는 돈줄 구실을 하며 실물 경제를 지탱한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엔 약55만5000개의 401(k) 플랜이 존재하며 전 인구의 19% 가량인 6200만명이 가입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동 등록제를 도입하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다. 401(k) 관련 주식ㆍ채권 운용 펀드 액수는 6조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리 돈 꺼내면 큰 손해

은퇴 대비 연금이란 특성 때문에 59.5세가 되기 전에 미리 돈을 뽑으면 10%의 과태료(벌금)와 함께 밀린 세금까지 과세 대상이 된다. 개인 사정 때문에 미리 찾으면 큰 손해를 보는 셈이다.

장례비용ㆍ의료비 상환ㆍ주택 수리ㆍ대학 학자금 지불 등의 이유가 아니면 페널티 부과에 예외가 없다. 다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적립된 금액의 일부를 싼 이자로 융자받는 것은 가능하다.

만59세6개월 이후가 되면 벌금없이 유예받은 세금 납부만으로 인출 자격이 주어진다. 일시불 또는 매달 일정액으로 나눠받는 방식을 택할수 있다.

▶이직ㆍ실직하면 IRA로 옮길수도

401(k) 가입자가 401(k) 프로그램이 없는 회사로 이직한다면?

새 직장에 이 제도가 없을 경우엔 개인은퇴 계좌(IRA)로 돈을 옮겨야 유리하다. 본인이 금융 상품과 펀드 종류를 선택하며 직접 관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기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고려하면 꼭 이익을 본다는 보장이 없다. 인터넷 계좌로 온라인 관리를 하는 IRA의 경우 일반 보험사 연금 상품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그대신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투자 경험이 없거나 안정성을 선호한다면 수수료를 더 내는 대신 전문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계좌 관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기투자 일반인의 기본적 수익이 가능하도록 IRA 시스템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물론 대형 회사의 금융 상품을 통한 투자가 개인 온라인 펀드 관리보다 낫거나, 수익이 크다고 보장할수 없지만 부동산처럼 장기적으로는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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