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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다시 중도와 민심 사이에 선 민주당

[LA중앙일보] 발행 2019/10/25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0/24 18:07

지난 3월 4일 힐러리 클린턴은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런데 최근 클린턴 출마설이 뜨겁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클린턴 출마 소문이 공화당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문의 진원지 중 하나는 백악관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이다. 그래서 클린턴 출마설은 선거에서 조직적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중상모략 전략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클린턴 출마설은 공공연하다.

역시 지난 3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이달 들어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번복한 것은 아니고 측근의 말을 인용해 CNBC가 보도했다.

이 모든 것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밀리면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바이든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밀리고 있다. 정치자금 모금도 크게 줄었다. 당 안에서는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바이든은 인지도가 높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중도 성향 후보였다. 바이든이 흔들리면 현재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중도 성향이 아니다. 더 왼쪽에 있다. 민주당,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바이든을 대체할 당선 가능한 중도 성향 후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힐러리 이야기가 나오고 블룸버그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상황은 2016년 대선을 닮았다. 2016년, 샌더스는 예상과 달리 클린턴의 우위를 위협했다. 샌더스 지지자는 이때 민주당 지도부가 클린턴의 편을 든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는 토론 질문을 클린턴에게 미리 알려주는 등 편파적인 내용이 나왔다. 결국 경선을 관리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데비 와서먼 슐츠 위원장이 사퇴했다.

대의원의 대표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민주당 대의원은 4700명이었다. 이 가운데 716명이 수퍼대의원이었다. 전체 대의원의 15%인 이들은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원, 전국위원회 위원 등이다. 당 지도부다. 이들은 당원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표를 던질 수 있었다. 당 지도부가 표를 몰아주면 당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후보를 선출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전당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수퍼대의원 500~600명이 클린턴 지지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젊은 샌더스 지지자들은 분노했다. 이들 성난 젊은층은 클린턴이 후보로 선출된 이후 샌더스의 호소에도 끝내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대선에서 패배했고 민주당은 당권파와 진보파 사이의 괴리를 해결해야 했다. 결국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수퍼대의원은 당원의 뜻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고 규정을 바꾸었다.

규정은 바뀌었지만 당권파는 중도 성향 후보에 목마르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에 클린턴이었다면 2020년엔 바이든이다. 2016년 샌더스 돌풍에 휘청이는 클린턴을 수퍼대의원이 지켰고 2020년엔 바이든이 휘청거리자 대체 후보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표가 아무리 모여도, 선거자금이 아무리 모여도 샌더스나 워런은 불안하다. 중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승리를 장담했다. 승리의 유일한 조건은 중도 성향인 클린턴이 후보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졌다. 이번에도 초반엔 민주당 주요 출마자가 여론조사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앞섰다. 하지만 상황은 돌변했고 민주당은 다시 4년 전 갈림길에 섰다. 중도 성향 후보냐, 유권자의 뜻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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