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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고방식과 정서 이해에 도움”

허겸 기자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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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30 16:41

귀넷 숀 F. 브래튼 판사의 한국 나들이

충무공 이순신 기념비 앞에 선 브래튼 판사.

충무공 이순신 기념비 앞에 선 브래튼 판사.

“스테이트 법원 판사로서 한국 알면
한인 비즈니스 소송 다루는데 도움”


아산 현충사 찾아 충무공 위업 접해
한국 법원의 전산시스템도 인상적



한국과 한국인의 정서를 더 이해하고 싶어 자비로 한국의 방방곡곡을 탐방한 백인 판사가 있다.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의 숀 피츠패트릭 브래튼(Shawn F. Bratton) 스테이트법원 판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9박10일간 한국을 방문한 숀 브래튼 판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인 고유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이해하는 데 이번 여행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군을 전역한 그는 이번 한국 방문길에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찾았다. “이순신 장군의 위업에 대해 더 알게된 기회였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법관이 되기 전 둘루스와 존스크릭에서 법정 소송(litigation) 전담 변호사로 활동했다. 한인 변호사들이 의뢰하는 사건처리가 잦아지면서 한인들과 교류의 폭이 넓어졌다. 조지아에서 가장 다민족 비율이 높은 귀넷 카운티에 한인 인구와 비즈니스가 확장되는 것을 눈여겨봤다. 회사법과 상법 사건을 주로 다루는 스테이트법원 판사로서 한국을 알아야 한인 비즈니스 사건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한국’은 늘 친숙한 단어다. 귀넷 행정건물에서도 남다른 한국사랑으로 소문나 있다. 집무실 책상에는 보신각종 미니어처가 있고 둘루스와 스와니 한식당은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다. 아내와 한식 요리도 종종 해 먹는다. 건강관리를 위해 선택한 운동도 태권도다. 부부가 19개월째 도복을 입고 비지땀을 흘린다. 브래튼 판사는 파란 띠까지 승급했다. “검은 띠를 얻으려면 3년이 걸린다는 데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정부건물 내 집무실에서 인터뷰하는 브래튼 판사.

정부건물 내 집무실에서 인터뷰하는 브래튼 판사.

한국에서 ‘해태’ 인형을 사 와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기증했다. ‘누구 아빠가 한국에서 사 왔는데 학교 마스코트와 닮았다’며 한동안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 학교는 한인 학생도 많이 다닌다.

보신각종 미니어처.

보신각종 미니어처.

브래튼 판사는 “아름다운 산에 둘러싸인 서울은 우아한 ‘그림 같은 전경’(picturesque)을 갖고 있었다”며 “모두 친절했고 (즐겨 먹는) 스와니 한식과 똑같은 맛을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특허법원도 발품을 팔아 둘러봤다. 한국 판사들도 만나고 공판장에도 들려봤다. 그는 “한국 법원의 선진화된 전산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브래튼 판사는 귀넷 치안법원(Magistrate) 판사로 있던 2014년 네이선 딜 주지사에 의해 스테이트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주지사 임명 뒤에는 선거를 통해 임기를 연장한다. 미국에서 선거를 통해 연임되는 선출직 법관은 한국의 판사 임용제도와 다르다.

그는 “두 나라 사법 시스템의 차이가 사회에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미국은 법률적 권리를 찾기 위해 소송을 거는 것이 보편화돼 있지만 한인에게는 법정에 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판사의 위상과 위치와 영향력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사회와 이민사회의 소통에 대해 “어떤 창구나 채널을 통해서만 정보를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소통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는 상생에 대해 조금 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하면 이민 사회와 미국사회의 간극이 점차 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대학(UGA)과 조지아주립대(GSU) 로스쿨에서 공부한 그는 20대 중반 변호사로 시작해 귀넷과 풀턴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했고 검찰과 소송담당실에서 검사로 일했다.
한국 판사들과 사진을 찍는 브래튼 판사.

한국 판사들과 사진을 찍는 브래튼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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