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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건강한' 대학 생활을 위한 조언

올 가을 동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학생에게서 문자로 연락이 왔다.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다가 동부에 와서 살아보니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고 가벼운 감기에 걸렸는데도 부모님 생각에 괜히 눈물이 난다고 했다. 대학을 선택할 때 날씨도 고려하라는 말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부모 곁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꿈꾸던 새내기 신입생들 중 많은 이들이 이 학생과 같은 시기를 겪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자유롭게 보이는 대학 생활은 실상은 책임감으로 가득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니다 시간을 덧없이 흘려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신입생들을 바라보는 대학 선배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은 굉장히 소중하다.

작년 초 UCLA 등에서 공부하는 한인 대학생들을 찾아 선배로서 신입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해 보도한 적이 있다.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한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면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이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면 모든 게 낯설다. 특히 처음 보는 학생과 룸메이트가 되면 서로 서먹하다. 이를 깨뜨리려면 기숙사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해 친구를 사귀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학점관리를 강조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다고 자신했는데 대학에 와서보니 모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었다. 시험점수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B'를 받았다. 당시 받은 충격은 너무나 컸다. 그후부터 정신 차리고 공부하게 됐다"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한 여학생은 "기회는 많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다. 따라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입생이 되면 이것저것 하고싶은 것도 많고 가입하고 싶은 동아리도 많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활동인지 시간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도 "인기 학과, 전공의 경우 학생간 경쟁도 치열하고 시험도 많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지기 쉽다.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수업과 시험 계획을 세우고 주별, 또는 월별로 활동 계획을 세워 시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외에도 기숙사 샤워실에서는 슬리퍼를 신으면 좋다는 얘기부터 몸이 아프거나 공부가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고 부모가 보고 싶을 때에는 가까운 친구와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위로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생활 경험담도 쏟아졌다.

미국 대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도 비슷하다. 다만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강조하는 한인 학생들과 달리 꿈과 도전을 좀 더 강조한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할까.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기사에는 시간관리와 학점 관리 내용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는 조언이 더 많았다. 뉴욕에 있는 세인트로렌스대학에 재학 중인 안젤리카 문야요는 아예 "대학을 다니면서 수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런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용서해라. 그리고 궁금해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은 도전하라"고 권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다면 삶이 더 힘들 수 있다. 대학이 지원자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경험을 들려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건강한 대학생활을 하려면 지금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장연화 / 기획콘텐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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