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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온 세대 갈등 인권단체서 터졌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1/05 22:10

민족학교 지도부 줄사퇴는
젊은 영어권 2세 간부들과
우리말 편한 1세대간 불화
긴급이사회 소집 진화 나서

이민자권익옹호단체인 '민족학교' 내 1세대 여성직원들의 차별 피해 폭로로 지도부의 전격 줄사퇴본지 11월5일자 A-1면>가 이어지면서 향후 내부 조직과 운영 방향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민족학교는 물론 한인 비영리단체 내부에서 곪아온 1세와 2세간 세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민족학교 1세대 여성 실무진 10여 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에 미숙한 한인 여성 실무자들의 임금을 차별 지급했고 ▶2~3년간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배제했으며 ▶'회의시간에 영어만 사용해 영어 미숙 직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는 '차별 피해'를 내세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영어에 능숙한 젊은 지도부'와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한국어가 편한 여성 1세대' 간 갈등에 있다는 지적이다.

민족학교 이사진들은 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진 측은 이들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고 새 리더십을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사진은 이번 사태가 세대 갈등으로 촉발된 만큼 1세대와 2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도부 구성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족학교 이사진은 윤대중 회장을 포함해 총 7명. 윤 회장에 따르면 5일 기준 사의를 정식으로 표한 직원은 본인을 포함해 조나단 백 사무국장, 김용호 디지털 부장, 제니 선 이민 법률 서비스 부장 등 4명이다.

윤 회장은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프로그램)' 캠페인으로 동부에 있다가 긴급 이사회 소집으로 5일 LA로 급히 돌아왔다"면서 "백 사무국장과 김 부장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고 새 리더십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 이사진들은 심사숙고하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1세대와 2세대의 실무진들 간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민족학교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화합과 단결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돈독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갑작스런 지도부층의 줄사표에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남아있는 이사진들 중에도 좋은 직원들이 많다"면서 "나는 민족학교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것이지 민족학교를 아예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자원봉사자로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건 옆에서 묵묵하게 일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혜영 이사장도 "조만간 이사진들의 향후 계획을 정리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 나은 리더십을 꾸리기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한편 민족학교 지도부에 속한 백 사무국장, 선 부장, 김 부장 등 3명은 5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전날 1세대 여성 실무진들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성 실무진들의 어떤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성명서에 없었다.

이들은 "(차별을 주장한 1세대 여성)실무진의 노동 결성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우리 지도부 3명은 모두 사표를 제출하고 민족학교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민족학교에 처음 왔을 때 우리를 이끈 가치관과 목표들은 여전히 소중하다. 더 건강한 환경 속에서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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