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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역풍은 없었다…트럼프에 등돌린 교외 민심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7 미주판 10면 기사입력 2019/11/06 19:54

4개 주 지방선거 결과 분석
농촌 지지층 투표 저조
여성·젊은층 대거 참여

민주당이 우려했던 탄핵 역풍은 불지 않았다. 외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이고 보수적인 정책에 교외 지역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며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5일 치러진 켄터키, 버지니아, 미시시피, 뉴저지 등 4개 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크게 웃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는 '경고음'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 책임을 후보 탓으로 돌렸지만 이번 선거는 분명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달갑지 않은 결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미국에서 가장 빨간 지역으로 알려진 켄터키주에서 30%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현직인 공화당 매트 베빈 주지사가 인기없는 주지사는 맞지만 선거 전날 베빈의 유세 현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베빈이 지면 언론들이 "트럼프가 세계 역사상 최악의 선거 패배를 했다"고 쓸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투표소로 가달라"며 지지층에게 호소했다.

그런데 이날 켄터키주 투표장으로 몰려 간 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인 농촌지역 유권자가 아니라 교외 지역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교외 지역 유권자들은 역대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부동층으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이 하원을 재탈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의 휴스턴과 댈러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테네시주 멤피스 등의 교외 지역이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2018년 중간선거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주 등 몇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바로 교외 지역 유권자 민심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떠나간 것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 톰 페레즈 위원장은 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도시와 교외에서 승리했고 농촌지역에서도 선전했음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사실 20년 전 공화당의 빌 클린턴 탄핵 역풍을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하면서도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으로 인한 내년 선거 역풍을 우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 역풍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반면 탄핵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들이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적인 경합주 버지니아는 완전히 민주당으로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가짜뉴스'라며 조사의 신빙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차가운 민심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재선을 요청하기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위태로운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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