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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배우기 딱 좋은 나인데~

이주현 객원기자
이주현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7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9/11/06 20:02

나성영락 늘푸른대학

나성영락 늘푸른대학 풍선공예반 시니어 학생들이 수업 중 만든 화관과 꽃다발을 선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나성영락 늘푸른대학 풍선공예반 시니어 학생들이 수업 중 만든 화관과 꽃다발을 선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우쿨렐레·공예·컴퓨터 등
15개 반, 110여명 수강

전문의 특강…헬스 페어도
"친구 사귀고 치매예방 그만"


이렇게 활기차고 싱그러운 청춘들을 본 적이 있던가. 강사들 말 한마디 놓칠세라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업에 열중하는 시니어 수강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바로 나성영락 늘푸른 대학(학장 박인수) 강의실 모습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 산하 비영리단체인 YNOT(이사장 양회명)이 운영하는 늘푸른 대학은 올해로 개교 27년째를 맞는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평생교육 터전. 매주 금요일마다 LA는 물론 토런스에서까지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배움을 불태우는 늘푸른 대학 시니어 수강생들을 만나봤다.

#몸도 마음도 절로 건강

지난 달 마지막 금요일 오전 8시, 이른 아침부터 나성영락교회 교육관으로 등교한 시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와 떡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후 건강체조를 마친 뒤엔 오전 9시부터 20분간 경건회가 진행됐고 오전 9시30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수업은 사군자, 우쿨렐레, 서예, 뜨개질, 풍선공예, 컴퓨터·스마트폰, 영어회화, 스패니쉬, 사진, 라인댄스, 노래교실, 지점토· 한지공예, 탁구, 바둑·체스, 미술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1교시와 2교시에 선택해 들을 수 있다. 2교시 수업 후인 11시30분부터는 특강이 진행된다. 특강은 건강, 사회복지 등을 주제로 그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를 하는데 이날 강의는 ‘이명, 난청, 치매 예방 치료기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가 끝나면 세상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는 점심시간. 이날 점심 메뉴는 미역국과 고등어조림, 도토리묵 등 한식이 제공됐는데 친구들과 모여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파릇파릇한 청춘에 다름 아니다. 2년째 이곳에 출석중인 고삼봉(80·샌타모니카)씨는 “남편과 사별 후 우울증으로 집에서만 지냈다”며 “그러다 박인수 학장님 소개로 이곳에 와 라인댄스와 요가를 하면서 다리와 허리도 건강해지고 무엇보다 100명이 넘는 친구들을 사귀게 돼 매주 이곳에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방학이 싫은 열혈 학생들

이곳의 수많은 강좌 중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풍선공예 교실. 알록달록한 풍선이 예쁜 화관이며 꽃다발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눈도 마음도 절로 힐링된다.

10년째 학교에 출석 중인 조앤나 리(72·토랜스)씨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배워 생일 파티며 모임에 풍선 공예를 만들어 가면 너무들 좋아 한다”며 “풍선 공예 외에도 이곳에 와 친구들도 사귀고 즐겁게 활동하니 심신이 절로 건강해져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풍선공예반을 지도하는 곽병희 강사는 “수강생들이 순서를 안 잊어버리기 위해 집에 가서도 계속 복습을 한다”며 “그러다보니 시니어들의 기억력 증진과 치매예방에 이만한 것이 없다”고 귀띔했다. 공예 외에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스마트폰 교실. 이번 가을학기에 처음 스마트폰 수업을 듣는 이귀임(80·LA)씨는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카톡으로 자식들이며 손주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사진도 찍어 보내고 안부 인사도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보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데는 강사진과 대학 운영진, 자원봉사들의 열정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강사진과 봉사자들은 대부분 70대 자원봉사자들로 실비치, 롱비치, 오렌지카운티 등에서도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올 만큼 그 열정이 대단하다. 2년 째 운영을 돕고 있는 정민석 간사는 “만나는 시니어들마다 학교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며 “아마 방학이 제일 싫다는 학생들은 우리 학교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늘푸른대학은 오는 8일 오전 9시30분~12시까지 종강 발표회 및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이 아니어도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참석할 수 있다. 다음 봄학기 개강은 내년 2월이며 수강료는 14주에 70달러.

▶문의: (213) 324-5195

▶주소: 1721 N. Broadway,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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