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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기 힘들어 '못살겠다'···융자 못받아 매매·공사계약 깨지기 일쑤

은행 '부실 관리 엄격해져 어쩔 수 없어'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중 은행의 대출은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많은 은행들이 정부의 금융지원 자금을 ‘조건없는 횡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차분 35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는 정부는 애초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기업과 가계에 지원해 주고 이 자금이 소비와 투자를 통해 생산활동에 투입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경기침체가 확산되면 더 상황이 어려워질 전망이지만 부실여신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다. 금융지원 자금을 대출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은행은 거의 없고 오히려 대출 상환이나 인수·합병(M&A) 자금, 미래를 위한 투자금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TARP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 중 최소한 7곳은 자금 지원을 받은 뒤 다른 금융사를 인수했다. 심지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6일 인수한 메릴린치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며 2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한인 은행권도 비슷하다. 일부 한인 은행들이 TARP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기준은 오히려 강화돼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인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사계약을 따거나 매매 합의가 이뤄져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깨지는 사례가 허다하다.

플러싱의 최모 부동산 중개인은 “지난해 말 3건의 건물 매매가 잇따라 은행 융자가 나오지 않아 깨졌다”며 “한인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상대적으로 융자가 쉽던 타민족 은행도 이제는 문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개인 비즈니스 융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비즈니스 론을 신청했던 김모씨(51)는 은행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추가 서류를 요구해 대출을 포기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데도 요즘은 심사 강화로 대출이 너무 어렵다”며 “정부에서 신용경색을 푼다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신용경색으로 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이 어려워져 불만이 많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부실 대출 관리가 엄격해져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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