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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신규 가입 없고 탈퇴 회원 속출…30년 상조회 '폐업 추진'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11/07 21:45

금란상조 찬반 설문 결과
"회원 다수 사업 정리 원해"
"수십년 부은 돈 휴지되나"
일부 회원들 불안감 확산

한인 상조회들이 최근 재정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창립 30년 된 상조회가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십 년 간 납부한 상조회비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까 회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금란노인상조회(이하 금란회)는 지난달 25일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조회를) 계속 이어나가길 원하는 회원 76명, 정리를 원하는 회원이 258명으로 (운영을 반대하는 회원이) 절대 다수로 집계됐다"면서 "앞으로 (상조회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사무를 진행하겠다"고 폐업 추진을 알렸다. 지난 1989년 창설된 지 꼭 30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선 셈이다.

앞서 지난 8월25일 금란회측은 폐업과 관련된 첫 공문에서 "지난 1년간 가입 회원이 전무하고 최근에는 탈퇴하는 회원이 속출해 현재 회원수가 500여 명이 불과해 상조회를 이어갈 명분이 없다"며 "근래 상조회를 음해하는 소문이 돌고 있고 일부 회원들은 사무실로 찾아와 험담과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운영이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조회의 진로를 두고 회원들의 의견 듣고자 한다"며 회원들에 상조회 존속 찬반을 물었다. 이후 2개월간 상조회 폐지 찬반 설문을 진행했고 지난달 보낸 공문에 그 결과를 공지했다.

공문을 받은 회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회비는 돌려받을 수 있는거냐'며 걱정이 크다. 지난 25년간 어머니를 위해 회비를 대신 납부해왔던 김 모씨는 "이제껏 상조회에 납입한 금액만 1만 달러가 훨씬 넘는다"며 "갑자기 일방적으로 사업 정리를 통보하는 게 말이 되나. 수십 년간 쏟아부은 돈이 휴지 조각이 되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문을 닫겠다고 한 마당에 매달 회비는 계속 청구하고 있다"며 "상조비 반환 절차에 대한 뚜렷한 설명은 내놓지 못하면서 언제 폐업할 지 모르는 상조회에 계속 돈을 납입하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김씨처럼 부모 대신 회비를 부어온 자식 세대의 젊은 회원들은 향후 법적 대응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고령의 회원들은 항변조차 못하고 피해를 입을 수 있다.금란회 한 관계자는 폐업 여부에 대한 본지 문의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다. 대신 "몇 년 전부터 금란상조회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회원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기존 회원들에 상조회의 현 상황을 알리고자 공문을 발송했지만 상조회 또한 폐업을 원치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란회측은 또한 만약 폐업이 결정될 시 현재 상조회 소유 건물을 매각해 그간의 회비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회비를 납부한 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상비 금액에 관한 사안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회원 이 모씨는 "분배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납입한 회비를) 얼마나 환수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면서 "수십 년간 거액을 지급했는데 혹여나 한 푼도 되찾지 못할까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금란회의 폐업 고려는 운영난에 처한 전체 한인 상조회들의 단면이기도 하다. 정 모씨(LA)는 지난 2005년부터 A상조회에 장인 장모의 이름으로 가입해 회비를 납입했다. 가입비, 연회비 등을 제외하고도 장인 어른 앞으로만 14년간 낸 회비가 1만2000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실제 수령액은 원금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6000달러였다.

상조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사망하는 회원에 비해 신규 회원들의 가입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서다. 미주한인상조회의 경우 3~4년 전까지만 해도 1300여 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764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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