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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교 또 다른 갈등 터져 '악화일로'

2세 실무진들 공개 성명 발표
"윤대중 회장·이사진이 보복"
회식 강요·성희롱 피해 주장

이민자 권익옹호단체 민족학교 내부내 또 다른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국어가 편한 1세대 여성 직원들과 영어에 능숙한 젊은 2세 실무진간의 세대 갈등본지 11월5일자 A-1면>에 이어 이번엔 2세 지도부들이 윤대중 회장과 이사진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조나단 백 사무국장을 비롯한 2세 실무진을 지지한다는 전현직 직원들은 7일 오후 '노동 권리를 지지하는 민족학교 실무진의 공개 성명서'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4일 18명의 2세 실무진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는 윤대중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부당한 대우와 행동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윤 회장과 이사회를 상대로 비난한 내용은 크게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윤 회장과 심인보 이사는 2세 실무진의 절반을 대량 해고하기 위해 허구의 재정위기를 만들었다는 것 ▶일부 2세 실무진들이 윤 회장에게 사임을 요구하자 윤 회장과 이사진 측이 보복 행위를 취했다는 것 ▶'어용노조'라고 불리는 2세 실무진 주축의 노조는 이 보복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것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김영란 매니저의 '1세대 직원의 임금 차별 피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근거가 없다는 것 등이다.

특히 이들은 '거짓 재정위기'에 대해선 "윤 회장이 올해가 가기 전 파산할지도 모른다면서 2세 실무진의 절반에 달하는 인건비를 과감하게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외부 비영리 재정 전문가들이 민족학교 재정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적자는 존재한 적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에게 사임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회식 문화 강요를 비롯해 성희롱, 인종차별, 강압적인 분위기 등을 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1세 직원인 김 매니저가 주장한 차별 피해 중 언어차별과 관련해선 "민족학교는 통역과 번역을 통해 비영리단체 중 최고 수준의 내부 소통, 회의, 행사, 이메일 공지를 해왔다"면서 "이러한 1.5세 및 2세 실무진들의 추가적인 노력은 배제하고 영어만 사용했다는 비난은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입장문 발표에 이어 윤 회장과 이사회측도 성명서를 전해왔다. 이사회 측은 "최근 많은 직원들이 단체의 운영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했고, 민족학교 이사회는 이에 대한 조사를 여러 각도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민족학교 관계자들이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신속한 해결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족학교 사무실과 상담업무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인내하고 지켜봐주길 바란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윤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 사무국장 측의 성명서 내용은 서로간의 이해 부족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반박했다.

윤 회장은 ▶본인에게 직원 해고 권한이 없고 ▶올 1월부터 6월까지 적자가 20만 달러 이상이 진단된 것이 사실이며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백 사무국장을 비롯한 지도부 관계자들과 재정 담당자와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회의에서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직원 감축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해고되지 않았다"며 "당시 인원 감축 내용을 회의할 때 지도부 세 명 모두가 각 부서의 사람을 2~3명씩 언급하기도 했는데 왜 그런 내용들은 다 빠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세 실무진들이 내세운 재정 전문가는 비영리단체의 회계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담당자였다. 적자를 거짓 보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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