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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 입시 전형의 한 과정 "면접관 질문 역이용, 나의 장점 알려라"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1 교육 22면 기사입력 2019/11/09 20:24

MIT 동문 인터뷰 면접관 최미리 IBM 세일 컨설턴트
단답형 대신 과정 설명하고
긍정적 태도·열정 보여줘야

지난 1일 마감한 조기전형 입학 지원자에게 대학에서 인터뷰 요청 이메일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지원서를 접수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하고 준비없이 인터뷰 장소에 나갔다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사립대들은 지원자와 졸업한 동문과의 1대 1 인터뷰를 요구한다. 동문 인터뷰는 캠퍼스에서 인터넷으로 접수된 서류만 들여다 보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지원자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는 기회다. 이 때문에 인터뷰 면접관는 인터뷰 내용을 가능한 자세히 보고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으로 동문 인터뷰를 맡고 있는 최미리씨는 이에 대해 "대학에서는 지원자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동문 인터뷰를 통해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성격이나 인격까지 보기 때문"이라며 "준비하고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괴짜 천재들이 모여 있다는 MIT를 2017년에 졸업하고 현재 다국적 기술 및 컨설팅 회사인 IBM에서 '세계 테크니컬 세일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최씨도 벌써 올해 인터뷰 스케줄이 시작됐다. 최씨가 들려주는 MIT의 동문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동문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임할 수 있는 꿀팁은 무엇인지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IBM에서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달라.

"전 세계의 고객을 만나서 생산 제품의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한다. 그래서 출장이 많다. IBM을 컴퓨터 회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최첨단 비즈니스 제품들을 굉장히 많이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마케팅 팀을 도와 제품에 포함된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고 왜 필요한지 등을 설명하는 게 내 역할이다. 나는 졸업하기 전에 학교에서 진행된 커리어페어에서 인터뷰를 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커리어페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MIT에서는 무엇을 전공했나?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원래는 화학공학을 지원했다. 어릴 때부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막연히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 등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화학과를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공부해보니 화학공학는 석유산업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컴퓨터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고등학교 때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컴퓨터는 앞으로 4차산업 시대의 핵심 학문이기 때문에 배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해보니 의외로 재미있었고 적성에도 잘 맞았다."

-공부는 어떻게 했나?

"솔직히 처음에는 친구를 붙잡고 공부를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MIT는 첫 6개월은 성적이 없다. 패스하는지만 알려주는 정도. 그 다음 학기는 A, B, C 또는 No Record로 성적을 매긴다. 본격적으로 성적을 주는 건 2학년 때부터다. 그만큼 신입생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시간관리다. 공부에 쫓기다 보니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풀룻 연주도 전혀 못했다. 그래서 그게 좀 아쉽다."

-언제부터 동문 인터뷰를 맡게 됐나?

"졸업하자마자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그해 말부터 시작했다. 평균 1년에 10명 정도 하는 것 같다. 내가 MIT에 지원했을때 거쳤던 인터뷰 면접관은 커리어 경력이 많은 백인 중년이었는데 요즘은 내 또래가 대부분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지원자와 비슷한 나이 또래가 인터뷰를 하니까 좀 더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커리어가 있는데도 동문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대입 정보를 몰라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고 상담글을 올려 답변을 들었다. 그때 도움을 받은 걸 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이 바빠도 동문 인터뷰를 하려고 한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지원자들이 지망대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보면서 나도 다시 자극을 받고 따라하게 된다. 그래서 이 일은 지원자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힘이 된다."

(최씨는 동문 인터뷰 외에도 유튜브 채널 '미리보기'를 통해 교육 관련 정보를 올리고 있다.)

-동문 인터뷰가 중요한가?

"중요하다. 대학은 온라인으로 접수한 지원자를 실제로 만나보고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학교는 인터뷰가 끝나면 가능한 자세히 보고서를 써달라고 요구한다."

-인터뷰에서 잘 묻는 질문은?

"사실 지원자마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은 분명하다. '왜 이 지원자에게 입학기회를 줘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듣는 것이다.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지원자의 속마음을 들어야 한다. 진짜 MIT를 가고 싶어하는지, 갖고 온 이력서에 써 있는 활동들을 스스로 하고 싶어서 했는지 등이다. 학교에서 허용한 인터뷰 시간은 1시간이다. 그래서 가능한 그 시간 안에 다양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듣는다."

-인터뷰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MIT의 인터뷰는 4개 섹션으로 나눠져 진행된다. 먼저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지, 어떤 것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지, 참여도와 즐거움(Engagement)에 대해 질문한다. 두 번째는 개인의 자격(Personal Quality)을 본다.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세번 째는 학교 분위기와 잘 맞는지 여부다. MIT는 굉장히 창의적인 학교이지만 그 안에는 독특한 아이들이 많다. 기숙사 친구들과 같이 놀겠다고 롤러코스터를 만들거나 전동보드를 만들어 타고 다닌다. 그런 이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지 여부를 인터뷰에서 고려한다. 마지막은 전체적인 평가다. 지원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적어야 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

”각 섹션을 1-5점가지 매겨서 점수를 써야 한다. 예외 점수도 있다. ‘수퍼원(Super One)’이라고 부르는데 이 점수는 아주 뛰어난 학생에게 주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딱 1명의 학생에게 이 점수를 줬다. 그리고 그 점수를 받은 학생은 합격했다”

-‘수퍼원’을 줄 만큼 달랐던 점은?

“열정이다. 그 학생은 원하는 게 분명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그 학생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그건 학생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었고 우주에 대해 설명할 때는 눈이 정말 반짝거렸다. 이력서에 적힌 활동 내용의 절반 이상도 우주와 관련된 프로젝트였다. 그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그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노력한다면 무엇을 해도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본인의 MIT 인터뷰 경험과 어떻게 달랐나?

“사실 인터뷰를 하다보면 내가 지원했을 때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나의 경우 풀룻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어릴 때부터 배웠고 MIT를 가지 않았다면 음대를 생각했을 만큼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 활동을 설명했다. 또 고등학교 시절 한인클럽 회장, 수학클럽 리더 등으로 활동한 점을 내세우고 공부만 해서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와 학생들, 커뮤니티와 학교 간의 다리가 되겠다는 점을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MIT는 어떤 학생들을 찾는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시각을 갖고 있는 인재를 찾는다. MIT는 공대이지만 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학문을 앞서가고 있는 건 그런 인재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또 창의적인 학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을 찾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점이다. 1-2개의 활동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시간을 쪼개 원하는 일을 한다."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다면?

"자기를 포장하는 법을 연습하고 인터뷰 장소에 오라는 것이다. 또 인터뷰 진행자가 하는 질문을 이용해 스스로를 더 빛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면 왜 그걸 좋아하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다는 걸 설명해서 인터뷰 진행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과장되게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지원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인터뷰를 할 때 학생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인터뷰를 나가기 전에 학교에서는 지원자의 생년월일과 이름만 준다. 백지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에 지원자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나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학생을 기다린다. 학생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를 들려달라. 지원자와 대화를 하다 보면 이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하는 건 많은데 눈이 빛나는 걸 찾기 힘들다. 공부는 잘하지만 내가 꿈으로 삼고 찾아가고 있는지, 뭘 하는지, 뭘 좋아하는 지 찾아보길 조언한다."

-본인의 꿈은 무엇인가?

"대학 때 인턴십을 8개나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내 목표는 내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 또 다른 꿈이 있다면 다음 세대가 나를 멘토로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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