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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고 왜 먹기만…" 시식코너의 눈총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2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1/11 19:40

한인마켓 고객들 '불편 제보'
"시식하면 무조건 사야 하나"
직원 "가족이 몰려와 싹쓸이"

LA 한 마켓 시식코너에서 고객이 음식을 맛보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 마켓 시식코너에서 고객이 음식을 맛보고 있다. 김상진 기자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신소미씨는 최근 장을 보러 한인마켓을 찾았다가 불편한 경험을 했다.

시식코너에서 만두를 한 개 먹고 지나가려 하는데 시식코너에 있던 직원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신씨는 "한 입 먹어보고 지나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안 살 거면서 왜 먹느냐는 험담을 들었다"면서 "어떤 맛인지 먹어보고 별로면 안사도 되는 것 아닌가. 제품을 구입할 사람만 시식할 용도라면 시식코너 자체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하소연했다.

타운 내 한인마켓을 찾은 김진희씨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김씨는 "시식코너에서 마음 편하게 먹지 못한다.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눈치를 받는다"면서 "간혹 많이 드셔보라고 권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처에 지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인마켓 시식코너에 대한 일부 손님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식코너는 식품 제조기업에서 제품이 새로 나왔을 때, 혹은 계절이 바뀌면서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가을 겨울에는 만두가 대표적이다. 장을 보며 현장에서 갓 조리된 음식을 직접 먹어보도록 해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시식을 위한 시식코너가 불편하다는 손님들의 지적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김씨의 사례처럼 시식을 하면 반드시 구입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에 가급적 피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또한 신씨의 경험처럼 직원으로부터 직접적인 잔소리를 들은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따가운 눈초리 또는 가재도구를 세게 치는 등의 행위로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한 손님도 일부 있었다.

반면 시식코너 및 마켓 측 입장은 다르다. 최근 시식코너에서 만두 판촉행사를 처음 시작했다는 한 직원은 "우리 물품을 직접 홍보하다 보니 최대한 많이 웃고 일부로 더 시식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간혹 이를 악용하는 손님들도 있다. 살 것처럼 계속 물어보면서 만두를 다섯 컵이나 먹었는데 결국 사지 않더라. 화를 내진 않았지만 언짢았았다"라고 말했다.

한남체인 LA점의 한 관계자는 "시식코너에 대한 말이 많다. 옆에서 지켜보면 시식코너 직원, 손님 모두 잘못이 있는데 손님들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만두, 고기 등을 굽는 시식에서 가족단위로 몰려와 구워진 음식을 계속 먹고 또 구워지길 기다렸다 먹는 경우도 있다"면서 얌체 고객들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시식코너의 홍보 효과는 크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평소보다 5~10배 많이 팔리기도 한다"면서 "또 시식코너에 사용되는 음식값은 모두 식품회사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마켓이 손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식코너를 마치 식당처럼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으면 직원들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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