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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나면 '나 몰라라' 한인 업체들

비즈니스 서비스 불만, 주택 관련 가장 많아

한인 이 모(68)씨는 겨울이 오기 전 히팅 및 에어컨 시스템을 손보기로 했다.

시카고 북서 서버브 글렌뷰의 콘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 씨는 오래 된 퍼네스(Furnace)를 교체하고 뒷뜰에 있는 에어컨도 바꾸기로 하고, 한인 히팅 & 쿨링 업체를 찾았다.

마침 한 곳에 연락이 됐고 업체 측은 이 씨 집을 찾아와 퍼네스 및 에어컨 교체와 함께 집 안 벽에 부착된 온도조절기도 함께 바꿔 준다며 4000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약속한 날 하루 동안 제품 설치 작업을 모두 끝냈다. 이 씨는 약속대로 4000달러의 체크를 끊어 주었다. 이 씨는 자동 온도조절기는 언제 교체하느냐고 물었고 한인 업자는 시간을 내서 곧 해주겠노라고 약속하고 떠났다.



하지만 이후 업체 측은 연락이 없었고 이 씨가 전화를 걸었지만 3개월 간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이 씨는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눈이 왔어요. 예전에 쓰던, 60~70년 된 낡은 온도조절기가 벽에 붙어 있는데 그냥 그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 것으로 바꿔준다던 업자는 연락이 안 되요”라고 말했다.

이 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부동산 매매를 위해 집 내부를 단장하기로 한 한인 P씨는 한인 업체 2곳과 잇따라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았지만, 한 곳은 구체적 계획까지 잡아놓은 후 이유 없이 연락이 두절됐고 한 곳은 사전 양해 없이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 P씨는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면 한인 비즈니스 전체에 해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인 C씨는 리빙룸 페인트를 맡긴 한 업자에게 작업 도중 집 전체 페인트 견적을 받은 후 애초 부른 가격보다 과도하게 요구하길래 전체 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하자, 리빙룸을 비롯한 집 곳곳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떠났다고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비영리조직 '비즈니스개선협회'(BBB, Better Business Bureau) 시카고 지부에 따르면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의 불평 접수 중 가장 많은 것이 집 수리 관련이다.

즉 집을 수리하거나 단장하기 위해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계약대로 작업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무리 없이 장기간 방치하거나 혹은 대금 결제가 이뤄졌을 경우, 약속했던 서비스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앙일보에 제보해 온 글렌뷰 한인 이 씨의 경우 수리비 전액을 받은 업체가 계약한 서비스 마무리를 무한 지연시키고 있는 경우다. 다수의 한인이 이럴 경우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몰라, 별 다른 대책 없이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

이 씨의 제보를 받은 중앙일보가 해당 업체 측에 메시지를 남기자 답변이 왔다. 해당 업체 측은 “겨울철 들어 다소 바쁜 탓에 서비스가 빨리 이뤄지지 않았다"며 "바로 연락해 온도조절기를 설치해주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중앙일보 제보 전화 847-228-7200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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