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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이민자와 여행자

서효원 / LA
서효원 / LA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1/13 18:11

미국의 원주민은 아메리칸-인디언이다. 인디언 외에는 모두 이민자들이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할아버지는 독일인이다. 유럽 사람들은 트럼프 할아버지를 포함해 모두 인디언의 허락을 받지 않고 미국에 왔다.

초기 이민자의 대부분은 새로운 종교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떠나온 기독교인들이었다.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이들은 인디언의 도움을 받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곧 추수감사절이 돌아온다. 미국에 처음 도착한 영국인들은 인디언으로부터 옥수수 기르는 방법을 배웠다. 미국인들이 최초로 추수감사절을 지낼 때 인디언 추장들을 초대해 터기를 함께 나누며 즐겼다. 하지만 이 인디언들의 후손들은 나중에 백인들에 의해 죽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후 백인들의 '인디언 사냥'은 가속화됐다.

당시 이민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유럽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미국에 왔지만 상당수는 미국에 와서 죽었다. 첫 겨울을 지내면서 혹한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죽었다. 또한 일부는 새로운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배를 타고 유럽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다윈은 '적자생존'이라고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 새로운 환경에 '무조건'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81세가 되기까지 100여개 국가를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했다. 이 100개 나라는 나에게 주어진 '새롭고, 낯선 환경'이었다. 비록 여행하는 동안이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그때 그 장소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초창기 이민자들도 그렇고 지금의 이민자들도 마찬가지다.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적응하는 과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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