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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장 '미국판 신정아' 되나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11/13 20:45

NBC 첫 보도 후 주류사회 발칵
온라인서 '신상털기'도 잇따라
"트럼프 정부 검증 허술" 비판

국무부 고위관리 미나 장(35)의 경력 위조 파문<본지 11월13일자 A-1면>이 커지고 있다. 12년 전 한국에서 예일대 박사를 사칭, 청와대 간부와 국정을 농락했던 신정아 사건의 미국판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인사회도 적지않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한국 특유의 맹목적 학벌·간판 만능주의 폐단이 2세에게도 전염된 것"이라 우려했다.

이제까지 하버드대 출신임을 사칭한 일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출신의 한인이 연루된 것은 처음이다. 전국 주류언론에서도 이 사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탄핵정국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인력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NBC 탐사팀의 첫 보도로 드러난 이 사건은 현재 국무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국무부 웹사이트에는 아직 장씨의 학력이 '하버드 졸업'으로 남겨져 있다.

그녀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친은 구세군에서 근무했으며 남편은 해사 졸업 후 해병대서 복무한 스탠포드대 출신의 제이크 해리먼으로 외동딸 트리니티(11)를 낳은 뒤 이혼했다. 2013년 5월 뇌암 판정을 받고 1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완치판정을 받았다.

한때 첫 한인 여성 대사로까지 거론됐던 장씨의 이력서 위조는 한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7주 단기 과정 수료가 경영대학원 졸업으로 둔갑하고 2년 전 인터뷰에서 스스로 언급했던 타임지 표지모델 장식은 100% 허위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조작된 표지 덕분에 방송 인터뷰가 쇄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제3세계에 원조를 보내는 비영리단체 '링킹 더 월드'도 차렸다. 그러나 학부 경력은 아예 언급이 없다. 국무부 부차관보지만 생년월일 역시 1983·1984년 두 가지로 불투명하다.

13일 현재 그녀의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지만 4만2000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스타그램에는 2년 전 데이비드 페트리어스 CIA국장과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3년 전 공화·민주 양당 전당대회 연사로 연설했다고 주장했지만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의 별도 이벤트에서 간부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링킹 더 월드'측은 13일 성명을 내고 장씨와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국장 명의의 성명에서 "타임지 표지 조작은 개인적인 문제로 우리도 몰랐던 일"이라 부인했다. 유명잡지 표지를 즐겨 그리는 예술가 피에르-이브 다곳이 타임지 커버로 그린 것을 장씨의 열렬한 팬이 앱을 사용해 온라인에 올렸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더 월드'측은 "미나의 부정행위와 아무 관련없는 우리 단체를 확인 없이 부정적으로 보도한 NBC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댈러스의 방송인 출신인 미나 장은 한때 CNN·포브스·포춘지에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방침을 기고하고 영어·한국어로 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의 후임 필리핀 대사로 거론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다혈질 성향을 감안, 이웃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가 직접 '미녀 외교관 카드'로 검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관리 부서에서 근무한바 있는 제임스 필프너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면 현 정부의 검증 수준이 얼마나 느슨한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악관·국무부는 이 같은 언론의 의혹제기에 아직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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