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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깃든 문학·역사·낭만에 취하다

세계의 유명 길거리

블루스의 고향ㆍ푸시킨 생가 등
쇼핑ㆍ맛집 풍성한 세계의 명소

 샹그리아 한잔에 하몽 한점이면 여행의 고단함이 한순간에 달아난다. 여행지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거리는 나그네들이 꼭 들르게 되는 천국이다. 맛집ㆍ상점ㆍ유적지 등이 몰려 있으니.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에 자리한 초여름 람블라스 거리의 모습.

샹그리아 한잔에 하몽 한점이면 여행의 고단함이 한순간에 달아난다. 여행지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거리는 나그네들이 꼭 들르게 되는 천국이다. 맛집ㆍ상점ㆍ유적지 등이 몰려 있으니.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에 자리한 초여름 람블라스 거리의 모습.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가의 꽃길.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가의 꽃길.

마드리드 번화가의 그란 비아.

마드리드 번화가의 그란 비아.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이곳에 모인걸까. 온갖 상점이며 음식점이 모여 활기를 더한다. 와인에 과일을 섞은 샹그리아와 돼지 뒷다리 햄격인 하몽을 넣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거리에 앉으니, 이제서야 여행자가 된다. 보행자 전용인 람블라스(La Rambla) 거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지이자 고딕지구, 보른지구, 라발지구, 보케리아 시장, 까딸루냐 광장 등과 연결되는 관광허브이다. 콜럼버스탑에서 까딸루냐 광장까지 약 1마일에 이르는 이곳은 거리 양쪽으로 즐비한 카페와 거리 행위예술가들로 인해 특별함이 더해진다. 거리 끝자락에 자리한 포트 벨에 이르면, 높이 솟은 콜럼버스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가 '인도'를 발견하고 돌아온 곳이다. 후에 아메리고 베스푸치에 의해 신대륙임이 밝혀지지만. 산 하우메 광장을 거쳐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에 중세의 자갈이 반질거린다. 드디어 콜럼버스가 이사벨라 여왕을 알현했던 왕의 광장에 이르렀다. 영화 '1492 콜럼버스'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곳이다. 여행지의 거리는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여행자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세계의 거리로 가본다.

이스티클랄 거리, 이스탄불

약 1.9마일에 이르는 이 거리는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도 가장 번화한 보행자 전용 거리이다. 터키어로 독립을 뜻하는 이 거리의 이름(Istiklal)은 터키 독립 전쟁의 종전 기념으로 붙여진 것. 주말 동안 하루 약 3백만 명이나 다녀가는 곳으로 탁심 광장부터 쭉 뻗은 이 거리는 상점, 카페, 레스토랑, 서점, 나이트클럽, 극장,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생활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즐비하다. 이 거리를 따라 이스탄불의 명물인 붉은 색의 '노스탤지어 트램'이 운행한다. 보행자 전용 도로인 이곳에서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인 셈이다. 이슬람 도시에 들어선 유럽식 건물들도 볼거리다.

빌 스트리트, 멤피스



켄터키 주에서 멤피스와 내슈빌을 빼놓을 수가 있을까. 이 두 도시에서 컨트리ㆍ소울ㆍ로큰롤ㆍ블루스ㆍ가스펠 등 수많은 음악 장르가 태동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서 비틀즈ㆍ레드 제플린ㆍ밥 딜런 등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주도인 내슈빌에서 서쪽으로 약 230마일 떨어진 멤피스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길로 꼽히는 곳이 빌 스트리트(Beale Street), 이곳에는 펍과 공연장이 몰려 있다. 2마일 이 채 안되는 이 거리를 블루스의 고향으로 부른다. 매년 400만 명이 다녀가는 미국의 상징적인 거리 중 하나다. 멤피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던 집 '그레이스 랜드(Grace land)'다. 프레슬리가 1957년부터 죽을 때까지 20년을 살았던 저택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롬바드 스트리트, 샌프란시스코

언덕 위에 서면 가운데 바위섬이 들어앉은 샌프란시스코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때 해군 포대였다가 연방 감옥으로, 다시 주립 교도소로, 지금은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는 알카트라즈 섬이다. 아래로 가파른 경사를 따라 세계에서 가장 꼬불꼬불한 길 중의 하나인 롬바드 스트리트 여덟 구비 꽃길이 내려간다. 여름엔 길이 지나가는 가장자리에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았대서 불두화로도 불리는 수국이 한창이다. 여름이래야 제대로된 꽃길을 즐길 수 있겠지만. 한때 왕복이던 길을 안전상 아래 방향으로만 일방통행.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관통하는 케이블카와 원활하게 이어진다.

카오산 로드, 방콕

400m 남짓한 거리지만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치는 관문이자 베이스캠프이다. 여행자들의 구미에 맞는 싸고 맛있는 음식, 인터넷 카페, 다양한 교통편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가공된 쌀'이란 뜻의 이 거리 이름은 이전에 이곳이 방콕의 쌀거래 중심지였음을 의미한다. 복잡하고 허름한 건물들 사이에 걸린 네온사인이 이곳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이곳에는 장기 여행자들에게 걸맞는 값싼 게스트하우스에서부터 3성급 호텔에 이르는 숙박 업소까지 다양한 숙소가 많다. 왕궁과 왓프라깨오 사원이 인접해 있다.

아르바트 거리, 모스크바

러시아 제국 시절의 성채였던 크렘린과 붉은 광장에서 800m 떨어진 보행자 전용 도로로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번화가이다. 15세기부터 있었던 약 1km 남짓한 이 거리는 한때 러시아의 고위 귀족과 예술가, 학자들이 살던 고급 주택가였다. 그러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고위 공산당원들의 주거지로 변모했다. 지금은 세계의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웅장한 러시아 외무성 건물을 비롯해서 역사적인 건물들과 맛집,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로 유명한 러시아의 국민 시인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생가와 부부의 동상, 그리고 고려인 후예로서 소련의 최고 인기 록 가수였던 빅토르 초이의 추모벽도 이 거리에 있다.

그란 비아, 마드리드

'마드리드의 브로드웨이'로 일컬어지는 그란 비아(큰길)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심부의 상업지구를 관통하는 도로다. 스페인 광장에서 산호세 성당까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양쪽으로 금융 빌딩과 고급호텔, 명품 샵을 비롯한 쇼핑 센터, 공연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어서 마드리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유럽풍의 건물과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늘 인파로 북적인다. 이 거리의 끝자락에 자리한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1916년 지어진 것으로 광장 중앙에슨 세르반테스의 기념비가 있고, 그 앞에는 애마 로시난테를 올라 탄 돈키호테, 노새를 탄 산초 판사의 동상이 있어 꼭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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