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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자] 한국과 미국은 많은 면에서 정반대

노사갈등 및 정치 해법만은 미국 것을 답습했으면


한국과 미국은 많은 면에서 거꾸로다. 우선 성과 이름 표기 방법 그 순서가 반대고, 주소도 번지가 정반대다. 문장 구성도 반대인 것이 한글과 영어다. 미국인들은 논리를 중시하고 한국인들은 감성이 앞선다. 총기소유 허용과 불허가 다르고 팁 문화가 다르다. 이렇다 보니 미주 내 한인들은 거꾸로 가야만 살기가 쉽다. 역사와 문화, 언어구조적 차이에서 기인된 점들이니 양국 국민들은‘반대구조’를 인정하면서 문화교류, 무역 등에서 파생되는‘갭’을 최소화하는데 치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운동과 정치면에서도 다른 면을 보이는 것은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쪽의 노동쟁의 방식이나 정치활동에서 행여 본받을 점이 있다면 따라 해 보자고 권하고 싶다. 이 두 분야에서 백 점은 있을 수 없지만 객관적인 판단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쪽에 근접한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노동단체의 움직임들을 보자. 전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파업의 목소리가 높다. 현대 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에서는 어려운 상황의 타개책은 뒷전인 채, 노조원들이 파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현대차 노조는 설날 연휴가 끝나는 2월초 4만5천여 노조원들에게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이에 비하면 미국 노조는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시위나 투쟁을 비켜 가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노사는 신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와 사측간의 철칙이다. 노조는 경영진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구호를 외친다든지 자기회사 기물을 파괴하는 우는 범하지 않는 경향이다. 설령 노조측의 시위대가 이성을 잃고 과격한 행동으로 경찰이 무력진압에 나선다 해도 이를 두고 인권 침해라는 보도가 나오기 힘든 곳이 미국이다. 법을 최우선시 하는 법치주의 근간이 강력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치도 매 한 가지다. 투표를 강행하면 질 수 밖에 없다며 야당 의원들이 국회 기물을 부수고 단상을 점령하고 의사당 안에 드러눕는 행동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야당은 여당의 정책 수행 능력에 의심이 간다며 뒷다리를 잡는 경우는 있지만 대세가 아니다 싶으면 열띤 토론공방에서 목소리만 높인 채, 일단은 후퇴한다. 이는 승복을 의미한다. 국익과 연관 지어지는 경우는 아예 침묵으로 일관, 정부를 암묵적으로 도와준다. 그러니 여당도 야당을 위해 최대한 절충에 나선다.



불과 60년 전,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 마저 거부당했던 흑인 아버지의 아들이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인종 분리에서 벗어 난지 불과 40여 년 만에 흑인 대통령이 취임한 것이다. 취임식 당일은 엄청 추웠음에도 200만 인파가 몰려와 그를 환호했다. 진보 보수와 인종의 선을 넘어서서 47세의 능력 있는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미국 국민들의 자부심으로까지 발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선 당시 최대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연방 상원은 94%의 높은 지지로 힐러리의 취임을 승인했다. 또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는 오바마가 추진하는 825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가운데 3580억 달러의 정부 지출을 승인했다. 한국에서는 1년 넘게 대통령 또는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일들이겠지만 미국은 신임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경제를 위한 사명의식 속에 매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한 듯 싶다.‘국익 앞에서’라는 명분이 멋있어 보인다.

이러한 사안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잘 실천이 안 되는 부분들이다. 알면서도 개선되지 않으니 그게 문제다. 개선하자. 모든 것이 미국과 상이한 한국 일 지언 정 노조문제와 정치만은 미국과 반대로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다.


이재상(논설위원)jsr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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