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57.0°

2019.12.08(Sun)

"조용했던 친구가 어떻게 그런 일을…"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5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1/14 22:57

샌타클라리타 학교 총격
범인 일본계 나다니엘 버하우
학생들 "내성적인 친구" 충격
아침수업 전 총성에 아비규환
한인 학부모들 "어쩌나" 발동동

14일 한인들도 많이 사는 샌타클라리타 지역의 소거스 고등학교(Saugus High School)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버하우가 소셜 미디어에 남긴 글귀와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기반으로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셰리프는 사건 직후 학교에서 2마일가량 떨어진 시카모어 크릭 드라이브 선상에 있는 용의자의 집을 급습, 버하우의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검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버하우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 조용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버하우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이웃이라고 밝힌 라이언 매크레켄(20)은 "6년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 어린 시절 조용했던 아이다. 믿을 수가 없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버하우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평소 술로 인해 문제가 있었고 가끔 돌발적인 행동을 보였지만 남을 돕길 좋아하는 친절하셨던 분"이라며 아버지의 죽음이 이번 버하우의 범행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버하우의 아버지는 평소 사냥을 즐겨 여러 정의 총기가 있었고 총알을 만드는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인 버하우가 총기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웠으리라 추측되는 부분이다.

인터넷 매체 '헤비(heavy)' 등에 따르면 버하우의 아버지 마크 버하우(당시 55세)는 지난 2017년 12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마크 버하우는 아이들의 엄마이자 아내인 마타스우라 마미와 지난 2016년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당시 일본에 있던 마타스우라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같은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버하우는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맥스웰 학생은 "최근 버하우가 어딘가 우울하고 어두운 기색을 보였다"면서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지만 평소의 그의 모습과 달랐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버하우와 함께 크로스컨트리팀에 있었다는 브룩 휴고(18) 학생은 "함께 수업도 들은 적이 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 했다. 그냥 조용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총격 당시 상활

○…총격 발생 당시 학교는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11학년 학생 한 명은 KTLA TV에 "총성 한 발, 두 발을 들었다. 총탄이 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렸다"면서 "우리는 최대한 빨리 대피하려 했다. 학생들 수십명이 뛰어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재학생 쇼나 오란디(16)는 AP통신에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 같았다. 이젠 정말 난 죽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몸서리쳤다.

○…총격 발포 직후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대피하는 가하면 교실에 남아있던 일부 교사들과 학생들은 교실 문을 잠그고 문 앞에 책상과 의자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쳤다. 또 학생들은 몸속에 두꺼운 책을 넣고 소화기를 무기로 드는 등 총격범과 마주칠 상황에 대비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이 총격 대비 훈련 때처럼 행동하라고 하셨지만 총소리를 듣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확실히 실제 상황은 달랐다"며 당시를 증언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갇혀 공포에 떠는 동안 학부모들은 교정 밖에서 제발 자녀들이 살아있기만 기도했다. 한 한인 학부모는 "총격 발생후 아이와 문자를 하며 무사한 것을 확인했지만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옆에서 기다리던 다른 부모들 역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인 학부모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공원에서 한참동안 딸을 찾아다녔다"면서 "얼굴을 보자마자 달려가 꼭 끌어안으면서 우리 둘다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