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51.0°

2019.12.16(Mon)

중국군이 홍콩도로 청소…시진핑 '질서회복' 강조뒤 등장(종합2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1/16 07:05

군 "시민들 기지주변 청소에 40분간 동참"…홍콩 정부 "도움 요청 안해"
"상징적 군사 움직임…中 관영매체, '군 시위진압 가능성' 수차례 경고"
'불안한 평온' 시위 소강상태…대학 점거도 대부분 풀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발생 뒤 처음으로 시내 도로 청소작업에 투입됐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6일 오후 중국군 수십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곳곳에서 청소작업이 진행됐고 도로 통행이 일부 재개됐다.

◇시진핑 '질서회복' 강조 속 청소작업 투입된 중국군

중국군이 홍콩 공공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가을 태풍 망쿳 피해 복구에 400여명을 지원한 데 이어 1년여 만이며 지난 6월 시위 발생 이후로는 처음이라는 게 SCMP 설명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시위가 더욱 과격해지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를 '폭력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을 한 중국군은 홍콩 침례대학 캠퍼스 인근의 렌프루 로드에서 거리에 널려있는 벽돌을 양동이에 담아 옮기는 등 청소작업을 했다.

한 군인은 SCMP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표현을 인용해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청소 현장에는 주민 약 20명이 먼저 나와 작업 중이었고, 이후 소방관과 경찰관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이날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많은 홍콩시민이 주둔군 기지 부근에 와 자발적으로 도로를 청소했다"면서 "장병들이 청소작업에 참가, 시민과 협조해 주변 도로 교통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군은 16일 오후 4시 20분 작업에 나섰고 오후 5시께 기지로 복귀했다면서 "시민의 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 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지역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공질서 유지나 재난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동원될 수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 대변인은 "중국군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중국군 스스로 지역사회 활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FP는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드물고, 매우 상징적인 군사 움직임"이라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이 그동안 중국군이 시위 진압에 나설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정치분석가 딕슨 싱은 "홍콩정부 뒤에 중국이 있다는 미묘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시위대에도 상황이 잘못되면 중국이 더 적나라한 방식으로 군을 쓸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일부 도로 통행 재개…대학 점거도 대부분 풀어

이번 주 평일 내내 대중교통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인 '여명(黎明·아침) 행동'이 벌어졌던 것과 달리 이날 아침 홍콩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였다. 시위가 잠시 멈추면서 가운데 일부 도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 오전 시위대가 일부 차선의 봉쇄를 풀었다가 저녁때 다시 막은 톨로 고속도로는 이날 완전히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크로스하버 터널 등은 여전히 폐쇄 상태고, 일부 지역의 지하철과 열차 운행도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강성 시위대 100명 정도가 크로스하버 터널 입구와 가까운 폴리테크닉대를 점거한 것을 제외하면, 홍콩 주요대학 대부분에서 시위대가 철수했다고 전했다.

청소 작업은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전개됐다. 하지만 폭푸람 로드 인근에서는 화염병이 한차례 터졌고, 도로에 남아있던 시위대와 몇차례 긴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애드미랄티 지역의 정부 청사 주변에서는 친중 단체가 경찰 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력 보충'…교도소 폭동대응팀 현장 배치

홍콩 정부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특별경찰관으로 투입하기로 한 '교도소 폭동 대응팀' 70명이 이날 처음 업무에 배치됐다.

이들은 경찰 지휘를 받아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며, 정부 주요 건물 경비를 맡는다.

한편 16일 이른 새벽 시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경찰이 스펀지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취재진은 경찰이 다른 기자들을 밀치는 장면을 촬영 후 경찰에 붙잡히지 않으려 달아나려고 했으며, 스펀지탄은 취재진이 멘 가방에 맞았다.

취재진이 다치지는 않았으며, 해당 언론사와 기자협회 등이 경찰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이번 시위와 무관하지만, 이날 새벽 경찰이 달아나는 절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사한 일도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경찰관을 들이받으려 해 총을 쐈으며, 용의자는 왼쪽 팔과 오른쪽 갈비뼈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병섭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