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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기 시위' 주도한 NFL 캐퍼닉 '3년간 거부당했다'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1/16 18:15

NFL 8개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훈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32)이 NFL 복귀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1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퍼닉은 이날 찰스 R. 드루 고등학교에서 NFL 8개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약 45분간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애초 이번 훈련은 NFL 사무국 주도로 애틀랜타 팰컨스의 훈련 시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NFL 사무국은 32개 구단 모두에 초청장을 돌렸다.

하지만 캐퍼닉 측은 NFL 사무국이 미디어 취재를 막고, 비디오 촬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행사 시작 30분 전에 훈련 장소를 인근의 고등학교로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 탓에 캐퍼닉의 이번 쇼케이스에는 당초 예정된 25개 구단 중에서 8개 구단만 참관했다.

NFL 사무국은 캐퍼닉의 훈련 영상을 촬영해 32개 구단에 배포할 예정이었다며 장소 변경에 유감을 표시했다.

캐퍼닉은 한동안 NFL을 뒤흔든 '무릎 꿇기 캠페인'의 원조다.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인종차별 이슈가 들끓던 2016년 8월, 캐퍼닉은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 의례를 거부해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최대 200명이 넘는 NFL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거나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동조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듬해인 2017년 9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가세해 이 같은 행동이 "비애국적"이라며 NFL 구단주들에게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캐퍼닉은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하며 팀을 슈퍼볼 무대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무릎 꿇기 시위 여파 탓인지 캐퍼닉은 2016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후 지금까지 3년간 팀을 찾지 못했다.

캐퍼닉의 지지자들은 캐퍼닉이 국민 의례를 거부하고 인권 운동을 했기 때문에 NFL 구단들이 보복 차원에서 실력과 상관없이 캐퍼닉을 보이콧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캐퍼닉은 "훈련 장소를 변경한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며 "나는 3년간 준비했고, 3년간 리그에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숨길 게 없다. 이제 우리는 32개 구단의 답을 기다리겠다. 32개 구단과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캐퍼닉은 이날 공개 훈련에서 초반에는 부정확한 패스가 몇 차례 있었지만, 이후에는 장거리 패스를 정확하게 성공시켰다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전했다.

하지만 캐퍼닉이 NFL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쇼케이스 이후에는 각 구단에서 자체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의향을 전하기 마련인데, 캐퍼닉에게 이러한 의사를 전달한 구단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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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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