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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놀아나…사임시키려 참모들이 사보타주도 고려'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1/17 18:00

"연방 판사도 줄이려 해"…트럼프 폭로한 '워닝' 곧 출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머니(pocket) 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모들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결국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하는 책 '경고'(영문 서명 'A Warning')의 출간을 앞두고 CNN이 사전에 내용을 입수해 17일(현지시간)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CNN은 저자가 익명으로 회고록을 작성했기 때문에 기술된 장면이 익명의 고위 관료들의 기억으로 채워져 모호하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눈이 튀어나올 만큼 논할만한" 몇몇 구체적인 주장들이 있다고 전했다.

저자는 지난해에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폭로하는 익명의 칼럼을 기고했으며, 출판사는 여전히 저자가 현 행정부의 전직 또는 현직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것 외에 신원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참모진의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참모진이 사보타주(sabotage: 고의 방해 행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를 촉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사보타주의 일례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파면하도록 부추기는 것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참모진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스로 옭아맬 수 있도록 밧줄을 던져줘야 한다'는 정서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파면하고 싶어했고, 참모들은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하게 두면 결국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공격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 기관보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더 신뢰했다"며 "한 전직 고위 연방수사국(FBI) 관료는 '특정 국가의 미사일 개발 능력에 대해 보고했더니 푸틴 대통령은 다르게 얘기했다며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내게 말한 적 있다"고 전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같은 '스트롱맨'(strong man)에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때도 빈 살만 왕세자 편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 얘기는 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석유가 배럴당 50달러인데 싸우다가 150달러로 오르면 멍청한 짓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 명령을 번번이 좌절시킨 연방 판사들도 적으로 인식하고 심지어 규모를 줄이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저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판사들을 그냥 없애버리면 안될까? 정말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푸념한 뒤 실제로 법무팀에 연방 법원 판사 감축을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참모 외에 직업 공무원에 대한 불신도 컸다고 한다.

특별히 보안이 필요한 내용이 아닌 경우에도 백악관 내에 보안이 유지되는 회의실에서 정무직 공무원만 불러 회의할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안해했다"며 "만약 민감한 주제를 놓고 회의가 필요해 전문가 그룹을 불러야 한다면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사람만 불렀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러한 여러상황으로 인해 많은 행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책상이나 노트북 컴퓨터에 사직서를 보관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사직하려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만약 대통령이 선을 넘는 지시를 내리거나 행동을 하면 참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대통령에 대해 책이 묘사하는 내용은 실제와는 정반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저자가 비밀준수 의무 조항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출판사 측에 신원 공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aayyss@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안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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