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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자신감 회복" KBS 예능, 머리부터 발끝까지 '탈피' (종합)[Oh!쎈 현장]

[OSEN] 기사입력 2019/11/17 19:31

[사진=KBS 제공] KBS가 2019년 하반기 예능 개편을 단행한다. 기훈석 팀장(왼쪽부터), 조현아 CP, 이훈희 본부장, 이재우 센터장, 최재형 CP, 이황선 CP.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정해인의 첫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부터 시즌4로 돌아온 '1박2일'까지. KBS 예능본부가 탈피를 시도한다. 

KBS 예능본부는 18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신규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훈희 제작2본부장, 이재우 예능센터장, 이황선 CP, 조현아 CP, 최재형 CP, 기훈석 팀장이 참석해 신작 예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는 이달 19일 밤 11시 10분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하 어른이생활)’을 시작으로, 26일 밤 10시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이하 걸어보고서)', 30일 밤 10시 45분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희열)', 12월 8일 오후 6시 30분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4)' 등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어른이생활’은 '어른이’로 불리는 2030 사회 초년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넘규(선을 넘는 장성규)'로 사랑받는 장성규와 치타, 미주, 럭키, 댈님이 뭉쳤다. '걸어보고서’는 KBS 1TV 교양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이다.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정해인과 은종건, 임현수가 뭉쳐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를 넘어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일명 '걷큐멘터리' 콘셉트를 선보인다. '씨름의희열’은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와 김성주, 붐이 뭉쳐 화려한 기술,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 급 씨름 선수들의 천하장사 대회 도전기를 그리는 예능이다. '1박2일4’는 '국민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은 '1박2일’의 새 시즌으로 원년 멤버 김종민과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 등 새 멤버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12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개는 훌륭하다', '마장면’으로 화제를 모으며 매주 금요일 밤 9시 45분에 순항을 시작한 '신상출시 편스토랑'까지 등 이례적으로 신규 예능이 대거 쏟아지는 상황. 신작들에 맞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요일 밤 9시대로, 그 자리에 있던 '개그콘서트'는 토요일 밤 10시대로 자리를 옮긴다. 신작 예능들에 맞춰 KBS 예능국 차원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견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훈희 본부장은 "KBS가 그 사이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체돼 있다,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었을 것 같다. 저희들이 시도한 변화가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우선 KBS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BS 예능에 뭔가 활력이 생겼다는 것에 점수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반적인 제작방향을 밝혔다. 

제작진 또한 방송사 차원의 변화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어른이생활'의 기훈석 팀장은 "'어른이 생활'은 2030 사회 초년생들에게 생활 팁을 알려주는 본격 경제 예능이다. 월세, 전세부터 회식까지 젊은 친구들이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부분을 아려주는 예능"이라며 "장성규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근엄한 '선'을 넘는다.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러블리즈 미주는 장성규를 잡아먹을 정도로 질문해서 어떤 프로에서도 보지 못할 '리얼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저희끼리는 '이거 깬다', '심의만 통과되면, KBS에서 보지 못한 스타일 예능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심의 수위를 잘 타서 심의위원 님은 좋아하셨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현아 CP는 "'걸어보고서’는 만들 때부터 설렜다. 1회 시사를 하고 보여드릴 생각에 더 설렌다. 정해인 씨가 처음으로 KBS에 오셔서 예능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해인을 PD로 삼아 본인이 기획하고, 직접 먹어보고, 직접 걸어보는 여행 '걷큐멘터리’를 선보이려 했다. 직접 걸으면서, 직접 체험하고자 한다. 시청자도 같이 여행하고 같이 걷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보다 보면 정해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또 만듦새를 보면 KBS가 새로워진 걸 알 수 있을 거다. 기대와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해인 직접 본 게 처음이었다. 굉장히 얼굴이 작은데 눈, 코, 입이 바르게 붙어 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뒤 "굉장히 의욕 넘치고, 패기 넘쳐서 깜짝 놀랐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최재형 CP는 "'씨름의 희열’은 제가 기획하는 네 번째 스포츠 예능이다. 처음에 '씨름’을 갖고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저희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에는 씨름이 30년 전에는 국민 스포츠였고, 시청률 68%까지 기록한 이 종목의 매력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접근했다. 저희가 보기에는 씨름이란 종목이 가진 박진감, 에너지, 스타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16명의 현역 경량급 선수들이 출전해서 천하장사를 가린다. 1~12회까지 8명의 8강 진출자 가리는 예선이고, 이후에는 생방송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저희가 지난 7월부터 조사를 시작해서 사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씨름 경기장도 직접 가서 보고 한 결과, 이 씨름 선수들이 가진 매력이 마오리족 전사들을 보는 느낌이 있었다.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더라. 그 매력을 시청자들한테도 전달할 수 있다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황선 CP는 '1박2일4’와 관련해 "2007년부터 방송 시작해서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담당 PD부터 출연진이 대거 바뀌었고 지난주에 첫 촬영을 마쳤다. 저희가 인터넷 상에는 출연자 분들이 서로를 만나기 전에 인터뷰한 내용으로 티저가 올라와 있다. 조만간 첫 촬영 내용으로 티저를 공개하겠다. 개인적으로 '1박2일' 시리즈는 KBS의 재산을 넘어서 시청자 여러분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시청자 여러분의 재산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후반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훈희 본부장은 "KBS 15년 근무하다가 바깥에 12년 있다가 3월부터 들어왔는데 그 사이 방송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예능과 드라마를 포함해 KBS 뿐만 아니라 지상파에서 이탈했다. 제가 방송국을 떠나 있던 10년 동안의 변화가 이 전의 변화를 다 묶어도 안 될 만큼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과연 제대로 잘 적응하고 있었는지 살펴보게 됐다. 어떤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서 달라질 문제는 아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시스템만 갖고 안되는 영역이 있다. 말씀드린 '활력', '동력', '자신감'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기운을 내야겠다는 주문을 현장에 많이 하기는 했다. 그리고 기획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지금 뚜렷한 시스템의 변화가 있었다기 보다는, 조금 더 용감해지고 과감해지자고 했다. 대신 실패를 하더라도 '남는' 실패를 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을 계속 주문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발견되는 제도를 시스템화 하는 것도 시도 중이다. 이 게 끝이 아니라 결과를 보고 봄에 또다른 움직임을 보여드릴 텐데, 그 때는 기획안을 선택하는 것도 젊은 제작진의 안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펭수'도 출연 가능하다. 그런 시도도 얼마든지 할 생각이다. 다 섞이고,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런 경계는 전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KBS 예능본부의 별화를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이훈희 본부장은 "제 역할이 시청률 회복해서 경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인데, 물론 KBS의 본질이 공정한 언론의 역할도 있지만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큰 역할도 있기 때문에 그 역할에 충실하고 그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정말 숨은 목표를, 속내를 말씀드리자면 시청률 광고 수입 이전에 저는 우리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가 좋아야 자신감이 따라오겠지만 제가 수치나 숫자, 그 밑에 숨어 있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은 자신감 회복이다. '우리도 한 때 찬란했던 날들이 있었고 찬란하지 않았던 적도도 있었지만 언제든 다시 우리도 잘 해낼 수 있고 더 용감해주실 있고 더 용감해줄시 있다'는 부분을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개편으로 갑자기 확 생겨난 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다 보면 자신감이 회복되고 그게 바탕이 돼서 KBS의 임무 중 하나인 재미와 위로를 더 많이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훈희 본부장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숙제 중 하나가 2049의 확장, 젊은 층에 대한 어필, 이런 것도 필요하고 그런 걸 강화할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KBS는 그게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올바른 전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족들이 다같이 볼 수 있는', 온 국민과 전 세대에 걸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걸 표방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KBS가 지향해야 할 것들을 조금 더 보편적인 정서, 따뜻한 프로그램, 그런 것들이라고 봤다. 그런 지향은 놓지 않을 생각이다. 센터장이 말씀 하셨듯이 대단한 도전은 아니지만 고여있는 것보다는 흐르는 게 좋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좋다.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또 만들어서 새로운 분들께 감동 있는 재미를 드리려면 늘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고 생각했다. 감사드리고 응원과 격려. 질책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monamie@osen.co.kr

연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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