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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혈관 질환 예방 도와주는 계란 … 편견의 껍질 깨고 많이 드세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18 07:05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근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계란 마라톤 대회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평소 계란을 수시로 먹는다고 말했다. 계란이 고단백 식품이어서 체력과 활력을 유지해 준다고 여겨서란다. 실제로 계란엔 최고급 단백질이 100g당 11~12g이나 들어 있다. 어린이·청소년의 성장, 노인의 근력 유지를 위한 식품으로 계란만 한 것을 찾기 힘들다.








계란은 우리 국민이 거의 매일 평균 1개씩 먹는 친숙한 식품이지만 의외로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 많은 사람이 계란에 대해 오해를 갖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흔히 하는 오해는 계란에 콜레스테롤이 많아 심장 등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의 영양 관련 최고 정부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는 2015년 ‘계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은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히려 계란을 삼시 세끼 즐겨 먹으면 심장병·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중국 베이징공공보건대의 연구를 보면 매일 계란을 먹은 사람(하루 평균 0.79개)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계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하루 평균 0.29개)보다 18% 낮았다. 이는 이 대학이 2004~2014년 건강한 중국인 46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학교 급식에서 계란 메뉴를 줄이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후 계란 먹기를 주저하는 건 손해 막급한 일이다. 어린이·청소년이 정상적으로 자라기 위해선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 계란을 통한 AI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 계란을 75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는 모두 사멸한다. 생산된 계란에 대해 철저한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치면 이 과정에서 계란의 표면에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도 제거된다.

계란이 여느 축산 식품처럼 지구 환경에 부담을 줄 것으로 여긴다면 이 역시 오산이다. 최근 미국 전문 학술지인 ‘국립과학원보’엔 15가지 식품의 환경과 건강에 대한 영향을 밝힌 대규모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연구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지속 가능한 식품으로 선정한 다섯 가지(채소·과일·통곡·올리브유·계란) 중 계란은 유일한 동물성 식품이다.

계란은 탄소발자국(탄소 소비), 물 발자국(물 소비)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닭고기·소고기보다 덜 발생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계란은 토지 사용과 토양 고갈과 관련해서도 다른 동물성 식품보다 영향이 적다고 평가됐다.

심지어 계란은 미세먼지 제거에도 유용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고 감염을 억제하는 미네랄인 아연이 계란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계란을 먹는 것은 최고급 단백질과 천연의 멀티비타민·미네랄·항산화 성분을 식사에 첨가하는 것”이란 이상진 계란연구회장의 말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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