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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판정승 거둔 파월…"추가 금리인하 없다" 못 박았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18 18:14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오른쪽)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직후 모습. 이후 둘의 관계는 평탄하지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정패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회동했으나 원했던 결과인 추가 금리인하 약속은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준은 회동 후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화 정책은 앞으로도 비정치적(non political) 방식으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한다고 해도 꿈쩍하지 않겠다는 뜻을 트럼프 면전에 대고 분명히 했다는 뜻이다. 내년 11월 재선이 걸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추가 인하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주식시장을 부양시키려는 의도를 연준 의장이 차단한 셈이다.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이 회동은 백악관이 사전에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엔 포함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긴급 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공식 회동한 것은 지난 2월 백악관 만찬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월31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FOMC는 이날 미국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쳤다” “한심하다” “실망스럽다”는 등의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하면서다. 이번 백악관 회동 약 1주일 전인 지난 12일(현지시간)엔 뉴욕 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는데, 내리는 건 너무 굼뜨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일본이나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돈을 빌리면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우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며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내게도 그런 돈을 달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을 향한 돌직구 메시지였다.

파월 의장은 올해 7월과 9월, 10월에 걸쳐 올해 세 번 금리를 인하했다. 가장 마지막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파월은 연 1.75%~2.00%인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내린 금리는 모두 0.75%포인트로, 0.25%포인트씩 야금야금 인하해온 셈이다. 트럼프가 원하는 대폭 인하와는 거리가 있다.

올해 12월에 한 번 더 FOMC가 예정돼있으나 파월 의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3~14일 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로 시장에 돈을 돌게 하고 경기 둔화 위험을 차단했으니 앞으로 당분간은 금리 동결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파월의 자신감 뒤엔 경제 지표가 있다. 미국 실업률은 3.5%로 5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호황이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다. [뉴스1]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한국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연준의 세 번째 금리 인하와 관련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에 적용된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 지탱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윤면식 부총재)이란 입장을 내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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