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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PC에 주식투자 리스트…2000년대 초부터 투자처·수익률 기록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19 07:22

검찰, 동양대 연구실 PC서 확보
“조국 공직자윤리법 위반 확인 필요”

검찰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주식 투자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리스트는 정 교수가 직접 작성했다. 검찰은 이 파일을 수사의 핵심 증거로 활용해 정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정 교수 주식 투자 관련 혐의 일부를 조 전 장관에게도 확인할 방침이다.

1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양대 연구실 PC를 포렌식해 이른바 ‘주식 투자 리스트’ 파일을 확보했다. 이 PC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전인 지난 9월 초 정 교수가 그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와 통으로 반출해 문제가 됐던 물건이다.

‘주식 투자 리스트’ 파일은 정 교수가 2000년대 초부터 작성해 왔다고 한다. 해당 파일에 따르면 정 교수는 주식 투자에 쓰는 총자산과 투자처, 수익률 등을 일일이 적어 관리해 왔다. 정 교수는 벌고자 목표한 금액까지 이 파일에 주기적으로 적으며 투자처를 정리했다.

검찰이 정 교수에게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할 때 이 파일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자신의 운용 자산과 투자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만큼 검찰이 객관적 자료를 통해 수사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해당 파일을 토대로 정 교수가 투자 내역을 정리하며 공부할 정도로 투자 관련 지식이 많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사기당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는 “정 교수가 주식·선물옵션 투자를 오래전부터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투자 리스트 파일이 오래전부터 작성돼 온 만큼 조 전 장관이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가 주식 투자에 상당한 시간을 쏟은 만큼 남편인 조 전 장관이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추가로 소환해 정 교수의 주식 투자 과정에 관여했는지 또는 이를 인지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에게) 정 교수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일부와 함께 공직자윤리법, 뇌물과 금융실명법 위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민·정진호 기자 kim.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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