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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업주들 “사람 구하기 너무 힘들어 … 요즘은 구직자가 업주 인터뷰해요”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11/20  0면 기사입력 2019/11/19 15:08

자영업 ‘구인난’ 갈수록 악화
젊은이들 힘든 일 절대 사양
구인·구직자 미스매치도 심각

미주 한인사회의 ‘구인난’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을 하고자 하는 구직자와 업소들이 찾는 인력 간 ‘미스매치’ 현상도 심하다.

애틀랜타 한인들이 자주 찾는 본지 온라인 구인란이나 대학 구인 게시판, 광고 등을 살펴보면 매일 수십, 수백 건의 구인 정보가 게재된다.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면 식당, 미용업계가 많고, 건설, 청소, 메디컬 오피스 구인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구인 정보는 2~3일 간격으로 또다시업데이트된다. 업소들이 원하는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20~30대 젊은 세대가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도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둘루스의 한 미용업계 관계자는 “사람 못구해 미칠 지경”이라며 “다들 사람 구하기 너무 힘들다는 말만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다른 업종과 비교해서 주급이 적지는 않은데도,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바베큐 식당들이 구인 시장을 다 망쳐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말에 고객들이 몰리는 코리안 바베큐 식당들로 젊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미용실 업주도 “온라인 게시판에 구인 정보를 올려도 아예 연락조차 안 온다”며 “일이 힘든 것은 물론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나름 해석했다. 예를 들어, 미용업계 헬퍼들의 주급은 약 400달러. 헬퍼 생활을 거쳐 디자이너가 돼도 주급은 500달러 수준이다. 3~6개월 정도 지나면 고객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인센티브제로 바뀐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급여가 적고 육체적으로 일이 고되다는 이유로 오래 버티는 경우가 드물다.

한국에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데려오는 것도 지금은 어려워졌다. 한 미용실 종사자는 “과거에는 한국에서 비자를 스폰서 해주고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취업비자 프로세스가 까다로워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구인, 구직자간 ‘미스매치’ 현상은 업종 구분없이 심각하다. 한 식당 관계자는 “코리안 바베큐 식당으로 젊은 서버들이 몰린다. 경험 많은 서버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이들마저도 특정 식당에서만 오랜 기간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인정보를 게재하면 시니어들의 문의가 많은데, 막상 시니어들을 채용하면 근무시간 등 이런저런 요구조건이 너무 많아서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며 “주방 뒤편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히스패닉 직원들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인난에 더해 경기가 나빠지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뛰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업소 관리뿐 아니라 화장실 청소 등 종업원들이 꺼리는 일을 업주가 직접 한다는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한 업주는 “직원을 뽑는 인터뷰를 할 때 과거에는 업주가 구직자를 인터뷰했다면, 최근에는 구직자들이 업주를 인터뷰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그만큼 한인 사회 내 인력난이 심각하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동남부한인외식업 협회의 한 관계자는 “늘 협회 차원에서도 구인난은 늘 고민하는 문제이지만, 뚜렷한 방법은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모든 상황을 옥죄고 있는 느낌이다. 이민 정책 완화와 같은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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