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테니스-골프 즐기는 임명기씨
“건강이야말로 이민생활의 보배”
남부 흑인사회서 운동화를 많이 팔았다는 그는 “흑인들은 공휴일이나 결혼식 같은 때에는 새 신발을 신는 것을 좋아해요. 마이클 조던 시리즈는 비싸지만 그들이 반드시 챙겨서 신고 다니는, 유행이었죠”라고 말했다.
임 씨는 서울 경신 중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을 시작으로 우신고를 거쳐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배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경신중고교에서 근무할 당시 훗날 국가대표가 된 차범근, 박항서, 김정남의 쌍둥이 동생 김강남-성남씨 등을 가르쳤다.
그 무렵 임 씨는 테니스에 입문했다. 동료 체육 교사들에게 배워 테니스코트가 있는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운동에 몰두했다. 시카고 이민 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카고 테니스 동우회’에 가입해 주말에는 노스쇼어 테니스 클럽에서 일주일에 2시간 동안 이틀씩 꼬박 테니스를 치며 건강을 다졌다.
임명기씨는 “내 나이에 아직도 테니스를 젊은이들과 함께 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꾸준히 운동한 결과 이렇게나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게 어디예요?”라고 반문했다.
시카고 다운타운 콘도 내에서 드랍오프를 운영 중인 부인과의 슬하에 2남1녀가 있다. 쌍둥이 아들에 막내 딸이다. 큰 아들은 핸드폰 비즈니스를 하고 둘째는 한국 직장에 다닌다. 미국 회사에 다니는 막내 딸은 지난 10월 베를린 마라톤을 4시간에 주파하고 위스콘신 매디슨 아이언맨 대회를 15시간 내 완주한 은경씨다. 임 씨는 세 자녀에게서 각각 두 명의 손주를 얻었다. 손주 가운데는 위스콘신대 축구 대표 선수도 있다는 임 씨는 건강이야말로 이민생활의 보배라고 강조했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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