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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서부의 사나이들

드라마에선 악이 감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하는 필요악이다. 영화도 소설도 악인이 있어야 스토리가 전개된다. 언제나 손해를 보는 듯한 선이 정의를 세우고 악을 물리치며 평화를 찾는다는 권선징악의 결론으로 막을 내리곤 한다. 선과 악의 대결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서부영화다.

요즈음 TV에서 거의 매일 보여주는 옛 서부영화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부담스럽지가 않아 좋다. 총 한 자루 허리에 차고 애마와 함께 맥고모자 휘날리며 평원을 달리는 서부의 사나이들, 그 카우보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즐기고 있다. 정치판 싸움이나 재벌들의 비리를 다룬 드라마와는 다르다.

소떼를 몰고 들판을 달리기도, 금맥을 찾아 방랑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늘 정의를 위해 목숨도 내놓는 의리의 사나이들이다. 등 뒤에 숨어서 총을 겨누는 비겁자가 아니라 당당한 정면 결투로 승부를 가리고 그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인정한다.

화면을 꽉 채워주는 광야의 풍경과 악을 징벌하는 마지막의 통쾌한 장면에 박수를 보낸다. 악을 징벌한 후 미련없이 멀리 떠나는 모습도 멋있다.



우리 모두는 조국을 떠나 살고 있다. 서부시대의 카우보이 같은 운명이다. 개척정신으로 무장해 이민자의 설움과 한을 견디며 열심히 살아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의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역경에 처해도 정면 승부로 당당하게 대적한다.

서부의 사나이들, 그들의 강인한 개척 정신과 방랑 생활의 낭만은 이민자들의 삶과 많이 비슷하다. 이제는 이땅에서 우리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때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남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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