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5.0°

2020.01.20(Mon)

결정적 한 방 없었다…트럼프 탄핵, 볼턴 등판이 게임체인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25 12:0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고든 선들랜드 EU 주재 미국대사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탄핵 청문회 증언에 대해 자필 메모를 준비해 반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일단락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놓고 나오는 얘기다. 일각에선 역풍 가능성도 거론한다. 폭스뉴스와 같은 친(親) 트럼프 매체는 물론 워싱턴포스트(WP)ㆍCNN과 같이 뚜렷한 친(親) 민주당 성향 매체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주도한 탄핵 청문회는 지난 21일 2주간의 일정을 일단락지었다. 추가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청문회를 주도한 애덤 시프 민주당 소속 하원 정보위원장이 추가 청문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직 일정은 안갯속이다.

WP는 청문회가 마무리되던 시점인 지난 20일 ‘민주당의 (탄핵) 폭탄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청문회가 불발탄이 됐다는 주장이다. WP가 시각의 균형을 위해 기용한 외부 기고가 마크 티센의 글이지만 WP의 우려도 반영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티센은 이 글에서 “이미 (백악관에 의해) 공개된 통화록 이외에 새로운 폭탄이 없었다”며 “민주당은 폭탄 조달에 단단히 실패(massive ordnance failure)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이 (탄핵까지 갈만한) 범죄라고 인식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블랙잭으로 따지면 이제 패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게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세금을 들여 청문회까지 열었는데 효과가 없다면 오히려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든 선들랜드 주 유럽연합(EU)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탄핵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국 대선 관련 수사를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말하고 있다. 선들랜드 대사는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증인이다. [AP=연합뉴스]






청문회를 충실히 중계했던 CNN 역시 20일 방송에서 “청문회가 (같은 날)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타격을 줬다”며 “탄핵과 관련해 모종의 피로감(exhaustion)도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가 22일 게재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고문에서도 청문회 결과에 대한 우려가 묻어난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탄핵의 4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훈들이) 모두 다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 방’은 없었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었다는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청문회에 실시간으로 날선 공격을 가했다. 청문회 진행 중에도 “오늘은 공화당에게 최고의 날”이라거나 “통화록이나 읽어보라”고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친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24일 현재도 “지금 미국의 언론 매체들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거나 “청문회의 소득이 뭔가”라며 트럼프 엄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9월 중앙일보와 CSIS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뇌관은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트윗으로 경질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등판이다. 민주당의 시프 정보위원장은 2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에 출석한 다른 인사들처럼 증언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잦은 이견으로 경질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슬슬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꾸밈없이(unvarnished) 얘기를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 22일엔 트위터 침묵을 깨고 “계속 지켜봐 달라(Stay tuned)”라고 적었다. 폭탄 발언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미 백악관과의 갈등은 노골화했다. 볼턴은 22일 트위터로 “(보좌관) 사임 후 백악관이 내 개인 계정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을 거절했다”고 주장했고,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고령의 인사들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재설정하면 되는 걸 모르더라”고 조롱했다.

볼턴은 재임 시절 비화를 담은 저서를 준비 중이라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프 정보위원장은 CNN에 “책을 낼 때까지 기다릴 게 뭐가 있느냐”며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우크라이나 의혹 트럼프 탄핵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

핫딜 더보기+